[33 세권로] 2-4차선 좁은 도로 ‘교통 불편’

주변 주거환경개선 등 개발에 따라 ‘흥망’


세권로는 이름처럼이나 별다른 특징이 없는 거리다. 세류동과 권선동을 통과한다고 해 세권로라 이름 붙였다. 세권로는 수원역 세평지하차도에서 세권사거리를 거쳐 원천천길과 만나는 3.291㎞에 이르는 보조 간선 도로다.

수원의 옛 중심 지역으로 한 때 이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과 시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좁은 도로 사정과 다른 대체도로 신설로 한산한 편이다. 다만, 불법 주정차 등의 문제로 길목 곳곳이 막혀 체증을 빚을 뿐이다.

길이 시작되는 세평지하차도(길이 80m, 폭 23m, 높이 4.5m)는 지난 80년 개통된 이후 평동을 비롯한 수원서부지역과 수원역을 잇는 교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수원역을 통과하는 폭발적인 교통량에 비해 규모가 협소하고, 교통체계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곳을 지나 옛 수원 세곡파출소 자리 삼거리는 수인선(남인천~수원 간 52㎞) 협궤열차가 통과하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지(1995년 폐쇄) 오래지만, 맞은편엔 아직도 옛 수인선의 철로 흔적이 남아있다.

일제가 1937년 경기 여주 지역 쌀과 소래 남동 등지의 소금을 인천항으로 반출하기 위해 건설했지만, 반세기 동안 운행하며 수인선 이용객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류동 장 모(74) 할머니는 “당시 인천항에서 물고기를 사다가 수원역에서 팔았다”면서 “자식새끼 3명을 이 열차를 통해 키웠다”고 했다.

세평지하차도에서 이 길을 이용하기는 편치 않다. 수원역 방향에서 올 때 교차로가 따로 없고, 한참을 내려가 U턴하는 방법이 있지만, 사류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이용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때문에 이 구간은 이용자가 많지 않고, 단독 주택 등이 밀집돼 있다. 주변에 주거환경개선 사업과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려면 1~2년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권로를 따라 세류3동 주민센터까지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며, 이후 원천천길까지 왕복 4차선이다. 세류3동 주민센터를 지나면 언덕 중턱에 수원 신곡 초가 자리 잡고 있다. 1963년 개교한 이 학교는 6학급으로 시작해 현재 49학급으로 규모를 늘렸다. 1970~80년대 황금기를 구가한 세류동 일대와 함께 학교도 팽창한 것이다.

1번 국도와 만나는 세권사거리 일대는 교통량이 많았지만, 지난 2006년 효원지하차도(840m 왕복 4차선) 개통 이후 교통량도 줄었다. 이 길은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일대만 복잡할 뿐 좀처럼 교통체증을 빚는 구간이 없다.

현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권선구 곡반정동 140-2번지 일원 26만여㎡ 부지로 이전 조성할 예정이다. 권선고를 지나 길이 끝나는 끝자락에는 명당초와 화홍고가 있고, 주변에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류동 최민오 씨는 “세권로는 수원역과 연결되는 도로 가운데 인도내길이나 세계로·동서로에 비해 밋밋한 도로지만, 앞으로 주변지역의 개발 방향에 따라 그 기능도 달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