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정신 바탕 복합예술 공간으로”

백남준아트센터 첫 외국인 학예연구실장 ┃ 토비아스 버거 씨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백남준 작가의 정신을 이어받아 복합예술을 보여주는 토털아트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오는 10월 8일 개관하는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실장으로 지난 1일 부임한 독일 출신의 토비아스 버거(Tobias Berger) 씨는 1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술관은 거대한 코끼리가 아니다. 개미들이 하나하나 일궈내듯 활동적이고 흥미로운 공간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제적 담론과 새로운 개념을 생산하는 공간을 지향함은 물론, 관중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장르의 벽을 허무는 토털아트의 축으로 백남준아트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출신의 큐레이터인 토비아스 버거 씨는 독일 보훔 소재 루르 대학에서 예술사와 경제학을 전공했고, 암스테르담 드아펠 큐레이터 양성 프로그램 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에는 리투아니아 발틱 국제 미술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아트스페이스 디렉터로 재임했다.

또 2005년 광저우 트리엔날레와 2006년 부산 비엔날레 전시기획에 참여했고, 홍콩 ‘파라/사이트(Para/site)’의 디렉터를 역임한 바 있어 아시아 예술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경력을 배경 삼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국내 공공미술기관 학예연구실장에 선임됐다.

그는 “한국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 백남준 선생과는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컬렉터였던 아버지를 통해 식사자리에서 몇 번 뵌 적이 있다”며 “백 선생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포착해 이를 아트센터의 바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60~70년대 ‘삶과 예술의 조화’를 기치로 내걸고 백남준, 요셉 보이스 등이 참여했던 국제적 전위예술운동인 플럭서스(Fluxus)에도 조예가 깊다는 버거 씨는 “현대 미술시장에서 플럭서스는 이미 사장됐지만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서 플럭서스의 기운이 엿보인다”며 “앞으로 아트센터가 젊은 크리에이터를 양육하는 멘토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에는 지난 7월부터 포르투갈 출신의 큐레이터 클라우디아 페스타냐(Claudia Pestana) 씨가 이미 전시기획, 국제 홍보 등 다양한 큐레이토리얼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영입을 시작으로 백남준아트센터는 국제적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 큐레이터 펠로우십 및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