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수원에서 열린 ‘2008 전국 추석 장사씨름대회’에서 수원시청 소속의 이주용(26) 선수, 윤정수(28) 선수가 거상급과 청룡급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추석 장사씨름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이주용 선수는 올해 추석 대회에서도 우승해 말 그대로 ‘추석 장사’에 등극했다.
특히 추석 명절 당일인 14일 우승을 차지한 이주용 선수는 승리를 확정하면서 보여준 격정적인 세리머니처럼 기쁨과 감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수원에서 개최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컨디션도 아주 좋았고요”라고 말하는 이주용 선수는 올해 추석 장사대회에선 남다른 ‘우승 예감’이 적중했다며 웃었다.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시했던 열정적인 세리머니에 대해 이 선수는 “고생하며 대회를 준비해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감정에 북받친 것 같다”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다.
문경 장사씨름대회를 비롯해 이번 추석 대회 전 2개 대회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윤정수 선수는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넷째 판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황규연 선수(현대삼호중공업)와 접전을 벌인 대회 마지막 날은 그야말로 이번 추석 장사씨름대회의 백미.
“황규연 선수와는 연습 상대로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대회에서 마주친 적은 많지 않았고, 체중도(자신보다) 덜 나갔다”며 결승전 상대가 난적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체중이 171㎏인 윤 선수는 속도전 전략으로 지구전으로 맞선 황규연 선수와 다섯째 판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뿌려치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1년 만에 추석 장사 수성(守成)에 성공한 이주용 선수와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윤정수 선수는 추석 대회의 기쁨을 뒤로하고 19일부터 24일까지 속초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 시·도 대항 장사 씨름대회 준비에 나섰다.
이어 10월 전국체전과 10월 말 영동 장사씨름대회 등 연이은 대회 일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주용, 윤정수 선수는 “좋은 선수가 많지만 프로팀은 1개에 불과해 진출할 무대가 적다”며 “좋은 팀이 많이 생겨나 프로씨름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한목소리로 표시했다.
수원을 대표하는 두 씨름 장사가 소망하는 것은 비단 두 사람 개인의 것이 아니듯, 그들은 오늘도 샅바를 부여잡고 모래판을 땀으로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