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팔달구에 사는 한 50대 여성이 도토리를 주우러 인근 화성시에 다녀온 후 고열, 오한 등 감기와 흡사한 증상을 겪었다. 참다못해 그녀는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았고 쯔쯔가무시증에 전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쯔쯔가무시증, 렉토스피라, 신증후군출혈열 등 3군 법정전염병에 속하는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질환들은 도시가 아닌 산이나 들판에서 감염되는 3군 법정전염병들이다. 이 중 감염률이 높은 쯔쯔가무시증은 지난해 6천 명이 발병하는 등 해마다 감염자가 느는 추세다.
수원에서는 작년 한 해 쯔쯔가무시증 28건, 신증후군출혈열 4건, 렉토스피라 2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대부분 수원이 아닌 타지역에서 성묘나 벌초 등을 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사람 대 사람으로 감염되는 질환은 아녀서 감염되더라도 격리되지 않는다.
장안구보건소 질병의약팀 관계자는 “올해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감염된 보고사례는 없다. 산이나 들판에서 제초 또는 야유회 활동 등을 했는데 통증이 나고 열이 나면 해당질환 감염이 의심되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즉시 가볼 것”을 권고했다.
쯔쯔가무시증은 매개충인 진드기 유충이 지역을 지나가던 사람의 피부에 우연히 부착하게 되면서 발병된다.
감염원인 진드기의 기생 숙주는 집쥐와 들쥐, 들새 등 야생 설치류들이다.
이 질병은 감염되면 10-12일의 잠복기를 거치게 된다. 고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림프절 비대 등 중세가 나타나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열은 2주간 지속된다.
벌레 물린 자국이 피부에 있고 환자가 야영, 토목공사, 등산, 낚시 등을 한 경험이 있다면 감염이 확실하다.
확인진단은 발진티푸스 등의 병원체인 리켓치아(rickettsia)를 분리하거나 혈청검사로 이뤄지지만 임상에서는 리켓치아의 분리가 어려운 까닭에 혈청검사로 확진한다.
아직 예방백신은 없고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나 ‘테트라이사이클린(tetracycline)’ 등의 항생제로 치료받으면 36~48시간 안에 열이 내린다.
렙토스피라증은 주로 쥐 오줌을 통해 균이 배설된다. 감염된 동물의 오줌에 오염된 젖은 풀, 흙, 물 등과 접촉할 때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농부, 하수 청소부, 광부, 수의사, 축산업자, 군인 등이 고위험군이고 특히 농촌에서 홍수로 인해 쓰러진 벼를 세우는 작업을 할 때 집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증상은 급성열성 질환, 폐출혈, 뇌막염, 간, 신장기능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 주의 깊게 치료하지 않으면 20% 이상 사망률을 보인다.
유행성출혈열로 불리는 신증후군출혈열은 들쥐에 의해 감염된다.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 많이 발생하고, 야외활동이 많아 감염기회가 많은 젊은 연령층 남자가 잘 감염되며, 최근에는 소아 환자도 나타나고 있다.
평균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발열, 출혈경향, 요통,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료를 위한 특이요법은 없고 병태생리학적 및 생화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경과시기별로 적절한 대중요법을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 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들쥐 등 감염우려 동물을 멀리해야 한다.
특히, 늦가을과 늦봄 건조기에는 절대 잔디 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잔디 위에 침구나 옷도 말리지 말고,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꼭 한다. 밭에서 일할 때에는 되도록 긴 옷을 입고, 작업 시에는 손발 등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며 반드시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