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59] '더위야 물렀거라'...가마솥 폭염과 전쟁

정준성 주필

역대 조선 임금 가운데  여름을 나는 방법이 가장 특이했던 군주는 연산군이다.

대나무 틀에  뱀을 넣고 그 위에 앉아 정사를 보았다는 엽기스런 기록이 있어서다.

냉기와 섬뜩함을 동시에 느꼈을 것으로 보여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조선시대 대부분 백성들은 부채 그리고 죽부인과 삼베옷 등으로 여름을 견뎠다. 

지금처럼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던 시절이야기지만 왠지 시원함이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대나무를 매끈하게 다듬어 얼기설기 엮어 만든 원통형 죽부인은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얼마나 대접을 귀히 받았는지 장례식 때 같이 묻을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여름철 필수도구인 부채 만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요즘은 '손 선풍기'가 그 역할을 대신 하며 대중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더불어 일상 속에서 체온을 직접 낮추는 이른바 '쿨링(Cooling) 용품' 시장도 대폭 팽창됐다.

건설현장에서 쓰는 냉각조끼부터 선풍기 모자, 거기다 각종 냉감의류 까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옷 안에 팬을 장착해 체감온도를 6~7도 낮추는 '입는 선풍기'도 시중에서 인기다.

이웃나라 일본의 진화는 더욱 가파르다. 최근 폭염 대응을 위한 이색 상품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성인용 기저귀다. 내부 온도를 약 2도 낮춰주는 종이 기저귀가 주인공이다.

또 반려견용 쿨링 시트도선보이고 있다. '냉감' 기술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며  모습이다.

한국도 최근 폭염을 겨냥한 쿨링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쿨링 스프레이가 나올정도니 설명이 필요치 않다.

기온이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한반도 전역이 푹푹 찌는 '가마솥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고통과 탈진을 유발시키는 폭염은 최악의 기상재해로 꼽힌다. 

인명피해가 기상으로 인한 여느 재해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일부 사회학자의 경고는 더욱 끔직하다.

지금같은 기상재해가 이어진다면 2060년 서울 등 전국 7대 도시에서 65세 이상의 폭염 사망자가 최대 22만2천명 발할것이라 해서다.

그러면서 106조 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것이라는 분석도 덧 붙였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극복 노력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가마솥 폭염’이 앞으로 14일 '말복'이후  최소 열흘 최대 20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다. 

 폭염와 싸울 각오를 더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