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한 들녘과 함께 가을도 익어간다. 짬을 내 무거운 머리와 답답한 가슴을 달래주면 어떨까?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멀리 나설 필요 있는가. 수원, 화성, 오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손쉽게 찾아가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황금 같은 곳이 수두룩하다. 가을 밤 별을 보고, 단풍과 나뭇잎 떨어지는 숲 속도 거닐고, 잊혀가는 애국심과 무뎌져 가는 효심도 깨달을 수 있는 근교 나들이 코스라면 딱이다.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이 가을을 챙겨보자.
● 가을 하늘의 별 보러 가자!
경희대 수원캠퍼스 내에는 국내 대학 최대의 천체 망원경과 관측 장비를 갖춘 경희 천문대(http:// khao.khu.ac.kr)가 있다. 1992년 설립된 경희 천문대는 일반 관람객을 위해 우주의 탄생과 진화, 태양계, 생명의 탄생, 관측의 역사, 우주의 미래 등 2개 층의 전시장과 우주 과학교육관 일일강좌를 통해 30인치 망원경을 관람하고 천체 관측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전시장 관람은 무료지만 천체 관측이나 주 망원경 관람 등은 교육프로그램 관람비로 평균 1만 원 정도 필요하다. 높고 깊은 가을 하늘의 별을 보며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어린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라로 빠져보자. 최소 10일 전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예약:031-201-2470(팩스 031-206-2470)
● 도심 속 숲 물향기수목원
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 하차해 도보 5분 앞에는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http:// mulhyanggi.gg.go.kr)이 있다.
총 33만㎡의 대지에 토피어리 원과 미로 원 외에도 소나무 원, 단풍나무 원, 유실수원, 만경원, 중부지역 자생 원, 분재원, 향토예술 나무원, 습지생태원, 호 습성 식물원, 난대·양치식물원, 기능성 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 등 16개의 테마정원이 마련돼 1천600여 종의 식물이 도심 속 숲을 이루고 있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산책하면 2시간 정도 걸리며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여름엔 참나리, 은방울 가을엔 국화 등 계절별로 꽃이 만개해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입장료:어른 1천 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단체 할인, 주차요금 별도)
● 타조 타고 들판을 달려보자!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수원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화성시 장안면에 있는 타조 사파리(http://www. ostrichsafari.com)를 추천한다. 10만 9천91㎡의 자연림과 숲으로 둘러싸인 구릉지에 국내 최대 타조 방목장과 산란장, 체험장, 놀이광장, 산책로 등이 마련돼 있어 주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손님의 인기가 높다.
일일 타조 체험 행사를 마련해 타조부화장를 관람하고 타조알로 볼링도 치고, 어린 타조에게 직접 먹이도 주며 타조 타고 달리기, 타조와 사진찍기 등 기억에 남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기본 개인 요금은 개인 1만 원, 단체 8천 원이며 체험을 선택 시 2~3천 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1박2일간의 사육사 체험과 몽고촌 캠프 체험도 마련돼 있으며 10일 전 사전 예약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타조 바비큐 요리도 즐길 수 있다.
● 정조의 효성을 본받자
수원에서 근교 가볼 만한 곳에서 화성을 빼면 논할 가치가 없다. 화성과 한류 드라마 열풍 가운에 서 있는 행궁은 너무 유명해 넘어가더라도 시 외각 수원대 방향으로 8㎞ 떨어진 정조와 그 아버지 사도세자 장조의 능인 융건릉을 찾아보자.
정조가 수원에 화성과 행궁의 건축한 배경에도 인근에 아버지의 묘인 융능에 자주 오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정조는 사후에도 융능 1㎞ 여 옆에 자신의 묘를 세워 건능이라 이름 붙였다. 이를 융건릉이라 부르며 숲과 잘 정돈된 잔디로 가꿔진 두 개의 왕릉은 가을날의 따뜻한 햇볕 아래 소풍 가기 딱 좋다.
인근에 있는 용주사는 신라시대부터 있던 사찰이 병자호란 때 소실되자 정조가 융능을 세우며 사찰을 다시 일으켜 용주사라 이름 붙였다. 국보 용주사 범종 등 많은 문화재가 소장 및 지정돼 있다.
● 옛 조상의 유적 유물을 찾아서
신갈 오거리에서 한국 민속촌 방향으로 1.5㎞ 거리에 3천600여 ㎡ 부지에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경기도의 역사와 미술, 민속자료들이 전시된 경기도박물관(http://www. musenet.or.kr)이 있다.
자연사실, 고고 미술실, 문헌자료실, 민속 생활실, 서화실, 기증 유물실 등 6개의 상설전시실에 회화, 석기유물, 청동기, 철기유물, 금속공예, 도자기 등 3천730점이 전시돼 있다. 또한, 박물관이 자체 기획한 유물, 유적을 선보이는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2천900여 ㎡ 야외전시장에는 백제 온돌 주거지를 비롯해 14개의 전시물과 원형극장, 놀이마당 등을 갖췄다. 문의:031-288-5300
● 세마대와 UN 참전비 견학으로 애국심 고취
1번 국도를 타고 하행으로 수원을 벗어나 병점을 지나 왼쪽에 전철 세마역이 보이고 우회전을 해 5분 정도 가면 독산성 입구가 나온다. 독산성은 사적 제140호로 총 1천100㎞의 성으로 기록에 따르면 백제가 쌓은 고성이며 천 년이 넘게 군사상 요지로 불렸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포위당해 식수가 끊기자 권율 장군이 쌀로 말을 씻는 기지를 발휘해 물이 충분한 것으로 속여 포위한 일본군이 물러간 일화로 유명한 곳이다. 임란 후 조정에서 병기창을 두어 무예연습을 하게 했으며 정조 16년에 독산성과 세마대를 중수했다. 내성은 350m에 달하는 아담한 산성으로 지금도 돌담 등의 성이 남아 산책하며 옛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1번 국도 오산 방향으로 더 내려가면 UN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1950년 7월 5일 유엔소속의 미군 스미스 전투 부대가 북한과의 최초의 전투를 기념하려고 건립됐다. 분단의 아픔과 잊혀가는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