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리스 해치텍이 코스닥 입성 나흘 만에 공모가를 30% 밑도는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음달 25일에는 펀드 만기를 앞둔 벤처금융 물량 등 상장 후 지분 9.9%의 보호예수가 풀릴 예정이어서, 수급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치텍은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4.8% 내린 1만6천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2만3천원과 비교하면 30.3% 낮은 수준이다.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해치텍의 첫날 성적표는 참담했다. 시초가 2만50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며 출발한 주가는 장중 1만3천900원까지 밀리며 종가 기준 1만3천930원, 공모가 대비 39.4%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27일 신규상장 테마 순환매를 타고 20.2% 급등했고, 28일에도 장 초반 15%대 상승하며 1만9천72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달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주선인 DB증권을 제외한 벤처금융·전문투자자가 보유한 54만7천17주(상장 후 지분 9.90%)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 후 1개월, 즉 9월 25일까지만 의무보유된다. 여기에는 해치텍 지분 5.80%(26만388주)를 보유한 현대기술투자수소펀드 물량이 포함돼 있다. 해당 펀드는 만기가 임박해 물량 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해치텍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211만9천460주로 전체의 38.35%에 달해 태생적으로 수급 부담이 큰 종목으로 꼽혀 왔다. 여기에 9.9%가 추가로 풀리면 상장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운 주식이 유통 가능해지는 셈이다.
공모 단계에서부터 조짐은 있었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75만주에 청약이 71만주에 그쳐 실권 4만주(9억2천만원어치)가 발생했고, 이 물량은 대표주관사 DB증권이 자기 계산으로 인수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25.7대 1에 머물렀다.
다만 최대주주 측 물량은 당분간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최성민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4인은 보유 지분 전량인 245만9천주(상장 후 44.49%)를 상장일로부터 3년간 자발적으로 의무보유하기로 확약했다. 지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최 대표의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 상장에 따른 신규 보고 5건이 일제히 제출됐다. 최 대표 측 합산 지분은 44.9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