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위기 부부…그들이 마음 돌린 이유는

수원시 ‘사랑의 부부수련회’ 부부들에게 큰 호응

“사랑의 부부수련회가 우리 부부와 우리 가정을 수렁에서 건져줬어요. 수원시에 어떤 감사의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음에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결혼 18년차인 피미경(44) 씨는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위기까지 내몰렸다가 수련회를 통해 서로 소중함을 깨닫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경제적인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피 씨는 18년을 함께 산 시어머니와 고부갈등까지 겹치면서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늦게 얻은 아이와 사이가 좋지 않은 남편 사이에서 항상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였고, 남편이 다니던 직장을 옮기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더해졌죠. 여러 문제가 한두 해 누적되면서 최근엔 남편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같은 이불을 덮고 자기조차 싫었어요.”

급기야 이혼 서류도 준비해 놓았다. 서로 얼굴 붉힐 날이 늘면서 이웃에서도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도저히 못살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이웃 주민이 부부수련회에 참가하라고 하더군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창피하다며 극구 반대하는 남편을 설득해 부부수련회에 참가했죠.”

피 씨는 “수원시가 위기가정을 위해 마련한 ‘사랑의 부부수련회’가 이혼 위기에 놓인 자신의 가정을 지켰다”고 확신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천안시 수신면 한 리조트에서 보낸 1박 2일이 서로 이해하고, 보듬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줬다고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부부수련회는 피 씨처럼 말 못할 부부만의 고민을 앉고 참가한 부부만 40쌍에 이른다. 참가자들은 “‘사랑과 전쟁’ 그것은 충분한 대화와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차이가 날 뿐임을 증명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부부의 '성'에 대한 클리닉은 있었어도 그동안 이혼 위기에 놓인 가정이나 화목한 가정을 위한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은 처음 접했다는 말도 있지 않았다. 수원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부부 화합과 이해의 시간을 마련해 준 수원시에 고맙다”는 내용의 글이 줄을 잇는 등 칭찬 일색이다.

수련회에 참가한 A씨는 “마지못해 부인에게 끌러가듯 수련회에 참가했지만, 남들에게 말 못할 부부간의 문제가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가정불화가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고 싶다”고 했다.

수원시 가족여성과 박명준 주사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에서부터 결혼 40년차 이상의 황혼의 부부들도 참가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고부갈등 등 각종 가정이나 부부 문제에 슬기롭게 대체하는 극복방법을 스스로 찾게 하자는 취지에서 수련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원시가 마련한 ‘2008 사랑의 부부수련회’는 레크레이션과 이성호(연세대 교육학과) 교수의 특강, 화합의 시간 등으로 채워져 참가한 부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