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로'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옛 향원아파트 정면에 길게 뻗어 있다 해 이름 붙였다. 남부우회로 세류동 세류고가차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신동아 파밀리에 재건축 아파트까지 2천26m 구간에 이르는 보조간선 도로다.
수원의 대표적 구도심인 세류동 중심지역을 관통한다. 왕복 4차선 중 한 차선은 노상주차장으로 활용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과 야간 얌체 주차족이 많아 분쟁도 종종 일어나는 곳이다. 때문에 수원시는 도로 주변지역을 구도심 재개발예정지역에 포함해 도로 및 공공시설 등의 기본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향원로는 길의 시작과 끝점이 다른 길로 이어지지 않고 모두 막혀 있다는 점에서 폐쇄성이 짙은 지역이다. 개발이 더디게 이어진 것도 개발업자들이 개발의 지표로 삼는 도로연결망이 열악한 탓도 있다. 주변 지역은 3층 이하의 단층 건물이 대부분이고, 소규모 음식점 등 근생시설이 들어선 전형적인 구시가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구도심에 오밀조밀 모인 다세대주택도 도심권의 흉물로 변해가면서 재개발이나 신도시 사업 등의 열망이 강했던 지역 중 하나"라면서 "지금도 주차난과 각종 쓰레기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라고 했다.
세류동 지역은 애초 도심이 형성될 때 수원천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고 주변으로 팽창해가면서 주변부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언덕을 깎아내고 향원로를 건설했기 때문에 길 자체가 비탈진 것이 특징이다.
길이 시작되는 남부우회로 세류고가차도 지점부터 길 양쪽으로 주차량들이 점령한데다, 사람들의 통행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전 구간에 걸쳐 이런 현상이 빚어지면서 차량운전자와 보행자 간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일대도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내길과 교차하는 사거리부터 파밀리에 앞까지 세류동 113-6구역, 매교동 115-8, 인계동 115-9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예고된다.
길이 끝나는 옛 향원아파트는 총 431세대가 들어서는 신동아 파밀리에로 재건축 중이다. 이 일대 주변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20층 높이의 아파트로 올해 말이면 입주할 예정이다. 향원아파트를 철거하면서 길이름의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다. 강모(28) 씨는 "길이름을 지을 때 향원아파트의 명칭을 따다 붙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는 만큼 길이름을 새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