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광교신도시 첫 분양이 다가오고 동탄신도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수원권 주택시장이 가을 이사철 특수는커녕 일찌감치 겨울나기에 돌입했다.
특히 용인지역에서만 한 달새 3천여 세대의 미분양 아파트가 쏟아진데다, 동탄, 수원 등 주변지역의 입주 물량마저 홍수를 이뤄 부동산 시장이 '올스톱' 상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원을 비롯해 용인, 화성, 오산 등 수원권 지역은 전체 미분양 아파트만 7천여 세대에 달하는데다 오는 8일부터 광교 청약이 시작돼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광교신도시 조성 첫 삽을 뜰 때부터 청약을 기다린 대기자는 물론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광교 주변지역의 아파트 시세는 곤두박질 쳤다. 올 초부터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 현재 가장 낮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또 기대와는 달리 신도시 후광효과도 거의 없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닥터아파트가 지난주(9월 26일~10월 2일)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용인과 수원지역 매매가가 각각 -0.17%와 -0.07%로 떨어진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상현동 쌍용 2차 135㎡가 1천만 원 내린 4억~4억 6천만 원, 신봉동 신봉자이1차 130㎡가 1천500만 원 하락한 4억 7천만~5억 5천만 원 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용인지역은 6월 미분양 '0'에서 7월 미분양 아파트가 3천 세대로 급격히 늘었다. 그동안 숨기고 있던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비교적 정확하게 밝힘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지역 주택시장의 급매물 거래마저도 중단됐다.
수원시도 꾸준히 거래됐던 우만동과 매탄동 일대 소형 아파트조차 거래가 실종됐다. 우만동 주공 2차 85㎡는 1천만 원 하락한 2억 6천만~2억 7천만 원, 매탄동 주공5단지 99㎡는 250만 원 내린 3억 6천500만~4억 원이다. 이는 광교신도시 분양 때문에 1년 넘게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팔달구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가치를 높여 팔려는 건설업자 및 매물을 처리하려는 부동산업자들이 후광효과를 논할 뿐"이라며 "실질적인 거래나 시세를 봐서는 광교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주변지역의 주택가격을 끌어내린 형국"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동탄신도시 마지막 입주 물량과 수원지역 재건축 아파트 입주까지 맞물리면서 매물은 물론 급매물, 전세시장까지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동탄신도시는 지난해 초 화성 반송동을 중심으로 입주가 시작돼 이달 말까지 2만 6천803세대가 모두 입주를 마치게 된다.
하지만, 중도금 등 금융비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입주를 미루거나 전세로 돌리려는 수요자가 많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나 전세물량이 많은 편이다. 현재 반송동 솔빛경남아너스빌 109㎡가 지난주보다 1천만 원 떨어진 4억 9천만~5억 원 선이고, 전세도 1천만 원가량 하락한 1억 5천만~7천만 원 안팎이다.
입주를 앞둔 수원 천천동 대우 푸르지오(2천571세대) 아파트와 권선동 SK뷰 아파트(1천18세대) 등 재건축 주변단지도 매매가는 1천만~2천만 원, 전세가는 1천만 원가량 하락했다. 천천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사철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면서 "반면 이삿짐센터나 사다리차 등은 벌써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