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고 부딪치는 놀이가 미술”

수원시 미술교육협의회장 ┃ 민명숙 씨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미술은 놀이다. 마음껏 놀고 즐겨라.”

제11회 화성미술조형축제가 지난 3일 오전 11시 장안구 만석공원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관하는 수원시 미술교육협의회장인 민명숙(48·여) 수채화미술학원 원장은 1일 “이번 축제는 그동안 실내에서 답답함을 느꼈을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통해 놀이 자체가 곧 미술이란 인식을 가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수원지역 32개 미술학원과 13개 입시 미술학원 등 45개 학원이 함께 하는 이번 행사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코너가 마련됐다. ‘가방꾸미기’, ‘인디언목걸이’, ‘거울아 누가 예쁘니’, ‘전통놀이-제기’, ‘하얀 눈과의 한판승’, ‘캔버스에 그리기’, ‘물레 체험’ 등 13개 마당이 준비됐다. 특히 ‘하얀 눈과의 한판승’, ‘캔버스에 그리기’는 대형놀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얀 눈과의 한판승’은 좌우 폭이 각각 12m인 공간에서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밀가루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이다. ‘캔버스에 그리기’는 아이들이 접해보지 못한 길이 5m의 대형캔버스 네 개를 준비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마당으로 꾸며졌다.

민명숙 원장은 “밀가루 퍼포먼스는 먹을거리도 훌륭한 미술 재료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놀이”라며 “이런 대형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미술의 진수를 감각적으로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은 수학하고 비슷해요. 무한대의 영역에서 의미를 찾아 정렬을 시도하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예요.”

민 원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 정서 함양을 위해 학부모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미술활동은 ‘조형예술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직접 답을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예컨대 연필은 그리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사포로 갈아서 캔버스에 뿌릴 수도 있어요. 고정관념의 틀을 깨면 생활 자체가 미술입니다.”

이번 축제에는 5세 유아에서 초등생까지 2천~3천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한 달 전부터 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민 원장은 이번 축제 때 쓰일 ‘인디언목걸이’를 선보이면서 “어른들은 동심(童心) 대신 차갑고 쓸쓸한 동심(冬心)을 지니고 산다는데 미술은 사람에게 늘 동심(童心)을 전해준다”며 이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1월 미술교육협의회장을 맡은 민 원장은 현재 군산 서해대학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