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회 화성미술조형축제가 지난 3일 오전 11시 장안구 만석공원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관하는 수원시 미술교육협의회장인 민명숙(48·여) 수채화미술학원 원장은 1일 “이번 축제는 그동안 실내에서 답답함을 느꼈을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통해 놀이 자체가 곧 미술이란 인식을 가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수원지역 32개 미술학원과 13개 입시 미술학원 등 45개 학원이 함께 하는 이번 행사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코너가 마련됐다. ‘가방꾸미기’, ‘인디언목걸이’, ‘거울아 누가 예쁘니’, ‘전통놀이-제기’, ‘하얀 눈과의 한판승’, ‘캔버스에 그리기’, ‘물레 체험’ 등 13개 마당이 준비됐다. 특히 ‘하얀 눈과의 한판승’, ‘캔버스에 그리기’는 대형놀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얀 눈과의 한판승’은 좌우 폭이 각각 12m인 공간에서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밀가루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이다. ‘캔버스에 그리기’는 아이들이 접해보지 못한 길이 5m의 대형캔버스 네 개를 준비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마당으로 꾸며졌다.
민명숙 원장은 “밀가루 퍼포먼스는 먹을거리도 훌륭한 미술 재료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놀이”라며 “이런 대형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미술의 진수를 감각적으로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은 수학하고 비슷해요. 무한대의 영역에서 의미를 찾아 정렬을 시도하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예요.”
민 원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 정서 함양을 위해 학부모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미술활동은 ‘조형예술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직접 답을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예컨대 연필은 그리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사포로 갈아서 캔버스에 뿌릴 수도 있어요. 고정관념의 틀을 깨면 생활 자체가 미술입니다.”
이번 축제에는 5세 유아에서 초등생까지 2천~3천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한 달 전부터 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민 원장은 이번 축제 때 쓰일 ‘인디언목걸이’를 선보이면서 “어른들은 동심(童心) 대신 차갑고 쓸쓸한 동심(冬心)을 지니고 산다는데 미술은 사람에게 늘 동심(童心)을 전해준다”며 이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1월 미술교육협의회장을 맡은 민 원장은 현재 군산 서해대학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