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수원 지역의 재래시장 가운데 못골종합시장이 ‘문화’와 화성행궁이라는 ‘역사’를 입어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고 있다.
● 못골종합시장, 어제와 오늘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못골종합시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시범사업’ 대상 시장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시장의 문화적 개성을 살려 문화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통시장 시범사업은 전국에서 수원과 강원도 주문진 두 곳에서 추진된다.
지난달 3일 전통시장 시범사업 사업계획이 확정되면서 못골시장은 총 10억 원(국비 7억 원, 지방비 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문화가 접목된 새로운 시장으로 변모한다.
팔달구 지동 387-90번지 일대 87개 점포로 이뤄진 상가 건물형 시장인 못골시장은 1975년 문을 열어 올해로 3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싱싱한 식재료가 주요 품목인 못골시장은 지동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퇴근길에 나선 가장들이 못골시장을 찾아 저녁 반찬거리를 사 가는 것은 못골시장의 낯익은 풍경 중의 하나이다.
또 2대를 이어 운영되는 점포가 많아 지역 주민과 친숙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못골시장은 2003년 중앙상인회가 설립된 이래로 재래시장 최초로 할인판매 이벤트를 개최했고, 공동쿠폰을 발매하는 등 시장 활성화 사업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장터’
지난 22일 시청 상황실에서는 김용서 시장과 지역경제 담당 공직자, 못골시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못골시장 전통시장 시범사업 추진상황 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서 시범사업 PM(프로젝트 매니저, 사업기획자)을 맡고 있는 (사)한국지역사회활성화포럼의 오형은 사무국장은 못골시장의 미래 비전을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장터, 못골’로 제시했다.
못골시장 시범사업의 주요 목표는 상인의 열정, 소비자와의 만남, 상인의 상거래 등 3가지 분야에 문화를 접목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진행해 새로운 재래시장의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미디어, 난장, 이야기가 있는 상점
(사) 한국지역활성화포럼에 따르면 시장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시장의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미디어)로 ‘투영’함으로써, 시장 내 87개 점포마다 삶과 이야기가 담긴 문화를 ‘발현’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시범사업 비전과 목표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라디오 스타’, ‘와글와글 학교’, ‘시끌벅적 난장’, ‘이야기 상점 87’, 못골시장 디자인 지침서 발간 등으로 나뉜다.
미디어를 도입한 ‘라디오 스타’는 시장 상인 간 공동체 문화 형성을 추진한다. ‘라디오 스타’는 못골시장의 특성이 담긴 이야기를 발굴해 BI(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못골스토리 책을 발간하는 ‘못골 스토리텔링’, 자체 방송 시스템을 도입해 상인의 일상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라디오로 방송하는 ‘못골온에어’를 추진한다.
또, 못골의 역사와 시장의 영상을 방영하는 ‘못골 미디어’, 못골시장의 1차 식재료를 활용한 1만 원 요리, 정조대왕과 효에 얽힌 음식 문화 정보를 제공하는 ‘못골 레시피’도 있다.
포럼이 제안한 ‘와글와글 학교’는 ‘상인 상상교실’, 어린이 문화예술학교와 경제학교, ‘만원으로 만드는 요리교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시끌벅적 난장’은 일종의 직거래 시스템으로 ‘5村 1場’을 통해 전국의 특산물 농촌 마을과 공동으로 제철이나 계절에 따라 직거래 축제를 마련하며, ‘문전성시 마수걸이전’도 기획해 시장 활성화도 꾀한다.
‘이야기 상점 87’은 못골시장 내 87개 점포와 예술가가 함께 점포의 특성을 살려 개성있는 간판제작(간판아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못골시장의 특징과 개성, 정체성을 정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시장 내 아케이드, 간판, 진열대 등 못골시장의 공간계획과 디자인 지침을 수립하는 사업을 추진해 내년 8월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사업을 완료한 이후에도 PM 사업자가 상주해 화성행궁과 못골시장을 결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계속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만큼 문화관광체육부가 재래시장만의 문화와 화성행궁이라는 역사성의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