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400원에 육박할 만큼 금융 시장이 불안하다. ‘제2의 IMF 사태’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수원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롱 속 숨겨진 달러 모으기 운동을 제안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안구 조원동 영화초등학교 어린이나라(어린회)의 대통령(어린이회장)인 손상혁 군(12).
손 군은 8일 열린 행정부 회의(어린이회 회의)에서 ‘장롱 속 달러 꺼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이 운동은 집에서 쓰지 않는 소액권 달러 화폐를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으로, 1998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금 모으기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TV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의 금융 위기, 경상수지 적자 등 달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작은 액수의 달러라도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우리 경제에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달러 꺼내기 운동을 제안했어요.”
영화초교 행정부는 장롱 속 달러 꺼내기 운동과 함께 해외여행 자제하기, 국산품 애용하기, 불필요한 물건 사지 않기 등을 실천하기로 의결했다.
“금융위기 뉴스를 보시던 아빠의 얼굴이 어두우셨어요. 말씀은 안 하시더라도 간접적으로 아빠가 느끼실 어려움이 느껴졌어요.”
손상혁 군을 비롯한 영화초교 어린이나라 행정부가 달러 꺼내기 운동을 결정하자, 학교 측도 학생들의 뜻에 감복해 이 운동이 학부모는 물론 다른 학교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나라 행정부 지도교사인 이철규 씨는 “미래의 리더인 학생들이 위기 극복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임원을 대상으로 ‘미국발 경제 문제’에 대한 과제를 내줬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달러 꺼내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학생들을 대견해 했다.
이철규 교사는 “경기도 내 다른 초교 어린이회장에게 협조공문을 보내 이 운동이 확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달러 꺼내기 캠페인과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는 손 군은 최근 ‘멜라민 파동’에 대해서도 “어떻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에 멜라민을 넣을 수 있느냐?”라며 어른들에게 따끔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수학이 아주 좋아 장차 수학자가 되고 싶다는 손 군은 영화초교의 어린이 대통령으로서 어린이가 희망하는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