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지천서 펼쳐진 '생명의 향연'

일월저수지서 4번째 생명축제, 가족단위 관람객 '북적'

▲ 18일 오후 2시 권선구 구운동 일월공원 내 잔디밭에서 열린 황구지천 생명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나뭇잎 찍기와 나무액자만들기, 볼펜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 또 이날 축제에는 동남보건대 환경보건과 학생들과 율현중 학생들이 바자회 및 퍼즐게임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일월저수지 물이 황구지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줄 미처 몰랐어요. 좀 더 깨끗했으면 좋으련만…."

포근한 가을 주말인 지난 18일 오후 2시 황구지천 생명축제가 열린 권선구 구운동 일월공원 내 제방 앞 잔디밭. 50m는 족히 늘어선 황구지천과 관련된 사진들을 둘러본 일월초 3학년 김범기 군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와 오염된 물이 황구지천을 죽이는 줄 몰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구지천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하천에 대한 시민의 의식을 변화시키고자 마련한 황구지천 생명축제에 가족단위 관람객이 붐비는 등 성황을 이뤘다.

"장독대에요. 물도 담을 수도 있어요." 엄마와 함께 온 하현(4·김하현)이는 크고 작은 나뭇가지와 도토리 따고 난 껍질로 장독대를 만들었다며 자랑한다. 고사리 손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뭇가지를 풀로 붙이고 색칠해 그럴싸한 작품을 만들었다. 화난 얼굴, 찡그린 얼굴, 웃는 얼굴 동심의 세계를 그대로 표현하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바로 옆에선 초등학생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손수건에 나뭇잎 찍기 놀이가 한참 무르익었다. 아빠와 함께 산책 나왔다는 김진용(일월초 2학년)군은 "단풍잎 뒷면에 물감을 바르고 손바닥으로 열심히 두드리면 단풍잎이 그대로 찍혀요"라며 신기해 했다. 이처럼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동물과, 곤충, 꽃 등 자연을 그대로 표현한 값진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각종 체험행사에 가족단위로 참가가 줄을 이으면서 나뭇잎 찍기와 볼펜 만들기 체험은 축제 1시간 만에 준비한 손수건과 나무막대기가 모두 동났다. 일월저수지에서 펼쳐진 이번 생명축제를 통해 하천유역이 생태,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생명축제는 황구지천유역네트워크 활동을 펼치는 수원환경운동센터와 도토리교실이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황구지천 물길을 따라 장소를 바꿔가며 진행해 오고 있다.

황구지천은 도시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개발되지 않아 접근하기도 어려워 수원의 4대 하천 가운데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하천이었지만, 이들 환경단체의 노력과 시민의 참여가 차츰 황구지천을 변화시키고 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홍은화 하천팀장은 “개발의 잣대가 각종 오염과 생태를 위협해 하천의 수명을 줄이고 있다”면서 “생명이 흐르게 하는 하천을 만들려면 주민이 찾고 즐기는 하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