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12시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이목중학교 정문을 들어서자 ‘2008 배나뭇골 축제’ 현수막이 학교를 압도하고 있었다.
운동장에 들어서자 운동장 중앙에는 ‘배나뭇골 축제’라는 문구가 적힌 무대위에서 학생들이 장기자랑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남학생들이 여장남자 장기자랑에 참여하기 위해 여장을 하는 학생을 비롯해 락 공연을 하기 위해 악기를 시연해 보는 학생, 춤을 맞춰 보는 학생 등이 눈에 띄었다.
운동장 중앙에 설치된 무대를 지나자 먹거리 장터 한쪽구석에는 학부모 40여명이 모여 학생들에게 나눠줄 부침개를 부쳐주고 있었다.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냄새는 운동장 전체로 퍼져 학생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었다. 부침개 한 장을 받아 들은 한 학생은 손가락으로 부침개를 쭉 찢어 입안에 넣었다. 몇몇은 친구의 부침개를 뺏어 먹느라 옥신각신 하고 있다.
또한 한쪽 켠에는 학부모 10여 명들이 무더위를 시켜줄 얼음물에 담긴 음료수를 학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필주 씨는 “1년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학부모와 학생 500여 명이 일제히 벤치에 앉아 장기자랑을 펼치는 학생들을 환호했다.
장기자랑은 이목중학교 락 밴드 ‘프로미스’의 공연을 시작으로 인기가수 원더걸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학생, 기악연주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 등 1, 2, 3학년 4명으로 구성된 ‘프로미스’ 밴드는 이목중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밴드로 그들의 노랫소리에 학생들은 열광했다.
또, 원더걸스의 히트곡 '노바디' 춤을 추는 학생들은 원더걸스와 비슷한 복장과 춤 솜씨로 가수 못지 않는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각 학년 선생님들이 나와 노래 솜씨를 선보이는 등 선생님들의 ‘끼’를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에 학생들은 마치 연예인이라도 나온듯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이밖에 학교 급식실에서는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통해 만든 북아트, 인형, 시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은영 씨는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가 마련돼 선생님과 학부모 사이가 돈독해 졌다”며 “선생님들의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로 딱딱한 이미지였던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목중학교 김기현 교감은 “1년의 교육결과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학부모가 참여하는 축제를 기획했다”며 “학부모와 선생, 학생이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