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천500원대… "경기불황 속 그나마 다행"

수원시내 휘발유 최저 1천544원, 대부분 1천700원대로 떨어져

▲ 석유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인근 주유소 가격표에는 휘발유 1천544원, 경유 1천408원이라고 적혀있다.

"기름값이 1천500원이라니 꿈만 같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경기불황이 오니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지난 24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이 모(34·오목천동) 씨는 3만 원어치를 기름을 넣으면서 조금 더 들어가는 휘발유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주유소는 1리터당 1천544원 하는 곳.

이 씨가 지난주 1천600원대에서 기름을 넣었을 경우 5만 원에 31.25리터를 넣을 수 있었지만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32.38리터로 1리터 정도 이득을 볼 수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1원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씨도 그런 시민 중의 한 명이다.

이 씨가 한 달에 기름값으로 쓰는 돈만 30~40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치솟기 시작한 기름값이 1천700원대 밑으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던 것이 일제히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24일 현재 수원시내의 경우 휘발유값이 제일 싼 곳이 1천544원이고 제일 비싼 곳도 1천800원은 넘지 않는 수준이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Opinet)에 따르면 수원의 주유소 기름값은 휘발유 1천607원, 경유 1천489원, 실내등유 1천243원, 보일러 등유 1천196원 등이다.

휘발유 제품은 권선주유소가 1천544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신양주유소 1천545원, 지에스칼텍스 1천556원, 삼유주유소 1천559원, 건영주유소 1천576원 등이 뒤를 따랐다.

경유 제품은 신양주유소가 1천407원으로 최저를 기록했고 권선주유소 1천408원, 지에스칼텍스와 삼유주유소가 1천418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곳은 서수원주유소로 1천759원이었으며, 경원주유소 1천758원, 세계로주유소 1천758원, 남선주유소 1천729원, 현대그린주유소 1천729원 등의 순이었다.

경유류의 경우 가장 비싼 주유소는 1천678원을 받는 경원주유소였으며 세계로주유소가 1천658원, 서수원주유속 1천647원 등을 받고 있었다.

고급휘발유는 전국 평균 1천834원, 휘발유 1천655원, 경유 1천548원, 실내등유 1천238원, 보일러 등유 1천235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 등 기름값을 내리는 것은 국제 유가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내림새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때 100달러를 상회하던 국제유가는 두바이 원유현물가가 배럴당 56.47달러, 브렌트유는 61.03달러,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63.22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2달러에서 5달러 정도 하락한 수치다.

석유제품들도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휘발유, 등유, 경유 완제품은 62~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휘발유값이 저렴한 곳을 골랐다가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일정량을 주유하는 습관을 들이면 급하게 넣다 손해를 보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