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부동산시장 이번엔 숨통 트일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해제·미분양APT 가격인하 검토 투자가 몰리려나 ‘주목’

수요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원지역 내에서 최근 미분양 아파트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한시적으로 해제할 것으로 알려져 '침체의 늪'에 빠진 수원지역 부동산시장에 숨통이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10·31대책에서 언급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가 앞으로 2년간 한시 해제된다면 2주택자는 양도차액의 50%를, 3주택 이상은 60%를 내야 하지만 앞으론 일반세율 6∼33%로 과세된다.

양도세 부담이 최대 절반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이 기간에 다주택자가 아파트를 사도 일반세율을 적용함에 따라 세금부담을 물론 매매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양도세 중과 조치가 해제되면 부동산 시장엔 당분간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집값 하락세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통 C 부동산 대표는 "그동안 세금부담 때문에 집을 팔지 못하던 다주택자가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 낼 가능성이 큰데다, 최근 금융불안으로 인해 대출받아 집 산 사람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자금력이 있는 투자가들에겐 호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팔달구 M 부동산 대표는 "세금부담 탓에 급매물 구매를 포기했던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 일부 호재지역은 집값이나 아파트값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해제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함에 따라 투자가들이 꽁꽁 묶어둔 돈다발을 풀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수요를 자극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나와야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수원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8월 말 현재 2천681세대로 좀처럼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3천 세대를 넘어섰던 미분양 아파트는 이후 조금씩 줄어들 긴 했지만, 건설사들이 정확한 미분양 세대를 밝히지 않아 통계치를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주변시세보다 훨씬 싼 급매물 아파트까지 속출하면서 수원지역의 부동산 거래는 거의 마비된 상태다. 권선구 M 부동산 관계자는 "주변시세보다 5~10% 싼 급매물도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금융대출 부담이나 한꺼번에 현금을 쏟아부으려는 수요자는 거의 없다"면서 "전세 수요자들도 아파트보다는 좀 더 저렴한 원룸이나 투룸 등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심화되면서 일부 미분양 아파트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망포지역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A 건설사는 분양을 시작한 지 1여 년이 다가옴에 따라 장기화될 것을 우려, 분양가를 청약 당시보다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B 건설사도 중도금 무이자 융자지원의 혜택을 내세우는 등 건설사들이 사실상 기업 이익을 낮춰서라도 생존을 택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이 일대 분양되는 아파트는 평균 1천300만~1천400만 원대로 주변시세보다 비싼 편이다.

영통구 S 공인 대표는 "정부가 양도소득세 중과 해제와 보유세, 소득세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책과 함께 건설사 스스로 분양가 거품을 제거한다면 수원지역 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심리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