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노래가 좋아 모인 사람들, 노래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꿈을 펼쳐줄 서포터가 되고 싶어요. 가수의 꿈도 버리진 못하지만, 이들을 위한 무대, 공연을 기획해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요." 창단 이래 매년 해오던 정기 공연이지만, '향수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의 이번 공연이 그에겐 초심을 되찾는 시간여행인 셈이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고물상에서 500원에 산 통기타가 이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그의 '끼'는 지난 1996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 후원이 걸린 공개오디션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업 후원으로 1집 앨범 '잠시 안녕'을 발표했어요. 당시엔 꽤 거대한 프로젝트라 언론매체와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죠."
타이틀곡 '잠시 안녕'은 '마법의 성'을 작사·작곡한 가수 김광진 씨가 작곡했고, '슬픈언약식'의 가사를 쓴 박주연 씨가 작사를 맡아 당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매니저와의 갈등이 생긴 뒤 가수생활을 접고, 5여 년 동안 가요계와 담을 쌓고 살았다.
"틈틈이 배운 사진기술로 사진관을 운영했지만, 결국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죠." '노우리' 활동을 다시 하면서 각종 단체나 기관의 노래강사 요청이 쇄도했다.
그는 유·무료 특강을 포함해 현재 10여 곳에서 노래강사를 하고 있다. "연무·무봉복지관 등 무료 노래강습 시간은 언제나 즐겁죠. 가끔 할머니들이 고맙다고 사탕이나 삶은 달걀 등을 가져다주세요. 하하하(웃음)." 이 씨는 이런 것에서 보람을 찾는다.
또 바쁜 와중에도 올해 수원여대 평생교육원을 졸업, 사회복지사가 됐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매년 어르신 500여 명의 영정사진을 찍어 드리며 사회복지사의 꿈도 키운 것이다.
"노우리 콘서트 티켓판매 수익금도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에 쓸 거에요. 예나 지금이나 음악을 한다는 것은 배고픈 일이지만, 들어줄 누군가가 있어야 음악이 존재하듯 나눌 수 있어야 음악인 것이죠."
가수, 사회복지사, 사진사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욕심이 굴뚝 같지만, 시간여행을 떠난 그의 선택은 하나다. "윤도현의 레브레터처럼 후배들의 음악을 들어주고, 좀 더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는 라이브 음악방송이나 라디오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
11명의 가수가 제각각 음색으로 만들어 내는 노우리 콘서트가 끝나고 나면 그의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도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