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총연맹은 이념단체지만,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를 위해 앞장서면서 이념을 넘어 '여권신장'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수원지역을 이끄는 대표적 '여성지도자'로 손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25년간 여성회에 몸담은 김 회장은 수원시 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원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맡았다가 물러나려 했지만, 수원지역 여성단체 회원들이 그의 손을 놓아 주지 않았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됐죠. 여성들이 앞장서 일할 때 뒤에서 힘을 보태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연계해 주는 가교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는 이미 지렛대 역할을 해냈다. 수원지역 여성단체나 일반 여성들의 전용문화공간인 가족여성회관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06년 ‘여성회관’의 필요성과 여성들의 능력개발을 위한 공간 마련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수원시에 여성단체가 모여 회의나 세미나할 공간조차 없었죠. 그래서 경기도지사와 수원시장, 시의원 등을 수십 번 찾아가 설득했어요. 요즘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이 활성화되는 것을 보면 그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내심 뿌듯해했다. 하지만, 그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따로 있다. 바로 봉사활동이다. 매년 농촌일손돕기와 자연재해 구호물품 전달 및 자원봉사, 불우이웃돕기, 어머니 포순이 봉사단, 안보교육 등 숱한 활동에 이골이 날 법도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단다. 일례로 태안 기름유출사고지역에만 12번의 봉사활동을 다녀온 그다.
“남들이 돌아보지 않는 곳까지 봉사의 손길이 닿아야 해요. 그것이 지역사회가 됐건 우리나라 전체가 됐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죠. 희생과 봉사정신이 선행된다면 소외된 이웃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는 또 여성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외조상을 만들어 남편들이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독려토록 해야 해요.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된 효부상, 내조상 등도 그런 차원인 거죠.”
10년 동안 여성회를 이끈 강단 있는 여성지도자지만, 운영 예산 문제는 고민거리다. 오로지 회원들의 회비와 각종 판매수익금 등으로 운영되는 탓에 자비를 털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봉사자도 줄고 있다”면서 “여권신장과 지역 내 안정적인 봉사활동을 위해선 공공기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