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 무엇이 닮았을까?’ 친구를 사귀더라도 닮은 구석을 찾게 마련이다. 신현준(41)·박인자(37·여) 부부는 가슴으로 낳아 키운 혜윤이와 지윤이를 보며 '가족'이라는 공통점을 찾았다. "5년 동안 아이를 낳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했죠. 그러다가 굳은 결심을 하고 4년 전 혜윤이(42개월)를 공개입양 했어요.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죠."
이들 부부에게 가족은 혈연집단이 아닌 또 다른 사랑 공동체인 셈이다. 태어난 지 33일도 채 되지 않은 둘째 딸 지윤이도 공개입양하고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은하수홀에서 열린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한 연찬회'에 참석한 부부는 연찬회 내내 지윤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200여 명도 신 씨 부부처럼 공개입양을 했거나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다. 공개 입양은 입양 사실을 입양아와 주변인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지난해 아들을 공개입양했다는 한 여성은 "언젠가는 알게 될 일, 처음부터 입양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좋은 것 같다"면서 "입양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 된다는 것임을 당당히 알릴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아이를 입양한 가족들의 모임 한사랑회 유해연 회장은 '입양가족 자조모임의 중요성'을 간청했다. 유 회장은 "입양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입양경험이 있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나누고 아이들끼리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입양가족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양가족들은 TV드라마에 갇혀 보편적이고 편향적인 시각에서 입양을 바라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먹고살 만하니까 입양한다?, 친권 문제로 다툰다?, 입양아를 내 자식처럼 키울 수 있을까?…." 대답은 하나다. “내 아인데….” 모든 함축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다.
혼낼 일이 있으면 혼을 내고, 잘한 일이 있으면 칭찬해 주는 부모의 역할이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윤정이와 은정이를 공개입양한 김인순 씨는 사례발표를 통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가정을 갖고, 사랑받고, 행복을 느끼면서 자라야 해요. 입양이 이제는 특별한 것이 아닌 사회가 되길 바라고, 기다립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는 홀트아동복지회 경기사무소가 주관하고, 수원시가 주최했다. 지난해 국내입양아동 1천388명, 해외 입양 아동 1천264명 등 총 2천652명이 입양(2008년 지표로 본 한국의 보건복지동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