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수원 영어마을서 자신감 키워요"

수원시 글로벌 인재육성 사업, 2년간 초등생 1만명 참여저비용에 해외연수 수준 영어교육, 학부모·학생들 '호응'

▲ ⓒ 수원시

"Is there a bus stop around here?" 길을 가다 우연히 외국인이 버스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 온다면 수원지역 초등학생은 크게 3가지 반응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m sorry"를 연발하거나 어설픈 영어와 보디랭귀지로 목적지를 설명해 줄 것이다. 더러는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상세히 알려주기도 할 것이다.

내 아이의 반응이 궁금하다면 '해피수원 영어마을'로 자녀를 보내보라. 3가지 반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해피수원 영어마을 주 5일 입소 프로그램을 마친 초등학생이라면 외국인에 지레 겁먹고 꽁무니 빼고 달아나는 뒷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영어에 대한 공포심 대신 자신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영어공부에 몰입한지 2년여 만에 생활영어를 통달했다는 개그맨 김영철 씨가 모 라디오 방송에서 "영어는 자신감이 반"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수원시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자 마련한 '해피수원 영어마을'이 수원지역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 나날이 인기가 치솟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2006년 12월 14일 개원한 영어마을은 수원지역 초등생 1만여 명에게 영어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5일 과정의 정규반은 매회 120명씩 입소해 공항과 식당 등 실제와 똑같이 재현한 테마 교실에서 영어 수업을 받는다. 8일 동안 진행되는 방학캠프는 3기에 나눠 420여 명이 참여, 단기 해외연수와 같은 수준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 8만 원의 저렴한 연수 비용도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 강사 8명이 수업을 맡아 실제 생활영어 구사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더욱이 관내 저소득층에게도 영어교육기회를 주고자 매년 360명을 선정해 바우처반을 운영하고, 학부모와 운영위원 140명을 대상으로 주말 영어교실도 운영한다.

또 학습의욕이 높은 학생 중 선발되지 못한 학생 360명을 선정해 홈스쿨 과정도 실시 중이다. 매년 5월과 11월 정규반 수료생 중 학교별 1명씩 선정해 세계문화유산 화성이나 나의 장래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콘테스트(Presentation Contest)’를 열어 논리력, 의사전달능력을 영어로 발표하는 등 미래 글로벌 인재육성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탓에 해외어학연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초등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입소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1%가 해외어학경험이 없는 학생으로 전체 입소생의 82%는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 정규반 학생 중 71%가 방학캠프 교육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피수원 영어마을 관계자는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입소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해 수원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육성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영어마을 교육 희망학생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2010년 말 KBS상가 건축물 무상임대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대상건물을 확보해 이전할 방침이다. 이는 수원지역 초등학생들이 비싼 해외어학연수를 가지 않더라도 동등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용서 수원시장의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