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경유 보다 싸다고?

수원 상당수 주유소 휘발유가 더 싸, 경유차 운전자들 한숨

▲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값보다 싸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차 운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수원 지역 주유소들의 석유제품 가격이 대폭 하락한 가운데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값이 경유 값보다 싸졌다.

4일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Opinet)에 따르면 3일 현재 수원지역의 평균 휘발유 값은 1천345.35원, 경유 1천339.59원, 화성은 1천368.19원, 1천338.14원, 오산은 1천363원, 1천326.82원 등이다.

그러나 권선주유소(1천327원, 1천299원), 남선주유소(1천364원, 1천376원) 등 상당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더 싸지고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 석유제품 시장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 가격 하락장에서 휘발유 제품이 소비 감소 등으로 인해 경유보다 가격 하락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현재 휘발유 국제가격은 37.87달러, 경유는 63.89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전날인 2일보다 각각 1.29달러, 0.49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이에 대해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기준이 되는 국제석유제품 중 휘발유의 가격하락폭이 경유값을 추월했다"면서 "이런 국제 시장 상황이 국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국제 시장 가격의 하락과 환율 영향으로 정유사의 출고 가격은 이미 경유값이 더 비싸져 있다"면서 "주유소 거래 가격에도 조만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주유소 이성환(46) 소장은 "우리 주유소는 2주 전부터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싸졌다"면서 "휘발유 차량 운전자들은 늘었고 경유 차량 이용대수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제시장 휘발유가 경유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 '국내 출고 제품에 매겨지는 교통세 100-80의 세금비율을 제품 가격 하락폭이 추월', '1천500원대 환율로 인해 수입 시 상대적으로 비싼 경유값의 하락폭 감소'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1천800cc 경유차를 운전하는 한 모(35·정자동) 씨는 "4년 전에 경유차를 샀는데 이제는 휘발유 값이 더 싸져 이래저래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제는 기름 넣기가 무섭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현재 휘발유는 출고 당시 815.1원의 세금이 붙는 반면 경유에는 602.88원 상당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