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가 유조선에서 쏟아져 나온 기름으로 시커멓게 오염된 뒤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서해를 살리기 위해 수건을 들고 해안가 바위를 닦아냈지만 '죽음의 기름 파도'가 쓸고 간 그곳을 살리려면 여전히 수많은 세월이 흘러야 한다.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실생활과 밀접한 음식점, 자동차 공정 등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획기적인 유수분리장치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기구는 해수나 담수에 유출된 기름을 신속하게 분리해 내는 것은 물론 대량의 폐수를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용화되면 상당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날 실험에 사용된 장치는 취재진에게 발명의 성과를 보이기 위해 20여만 원 상당을 들여 긴급, 제작한 것. 그러나 이 유수분리장치는 조잡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특허 원리를 완벽하게 실현해 냈고 또 실험에 사용된 폐수(수돗물+윤활유 폐유)를 완벽하게 분리, 배출하며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시연된 장치는 지난 1월 18일 신규출원된 유수분리장치(OIL SEPARATOR, 신사청구일시 1월 18일, 공동발명자 윤명부·이원신)다. 특허청은 이에 대해 지난 3월 26일 특허 제 10-0818803호로 등록한 데 이어 4월 2일 공고 절차를 마친 상태다.
시제품인 유수분리장치는 높이 1.5m, 폭 70㎝ 규모로 내부는 유수분리공간, 공기 및 기름 통로, 유수분리탱크, 물배출관, 기름배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유수분리장치는 대형 장치로 제작할 경우 제곱미터당 1시간 최대 3만 6천ℓ의 유수혼합액을 처리할 수 있으며 해수면에서의 기름 유출 피해 예방은 물론 간단한 세정작업기를 붙이면 모래, 갯벌 등과 혼합된 폐유도 분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수분리기와 달리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이동, 운반 등이 용이하며 폐유 중 물과 기름의 분리율이 99.99%에 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게 발명자의 설명이다.
이 유수분리기는 '유수혼합액의 대량 수거 가능', '유관 확인 가능한 유수혼합액 대량 수거', '분리배출 때 물과 섞여 배출되는 기름양은 40~50ppm 이하'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유조선, 기타 선박에 장착 각종 기름 수거, 자동차 공정 때 효과적인 분리 작업, 식당 등 음식물 폐유 수집 등 분야에서 저렴한 제작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만난 윤명부(66) 발명자는 "이 장치는 기름띠가 보통 1㎜에 불과한 성질을 20㎜ 정도로 층을 확대해 손쉽게 물과 기름을 분리할 수 있는 장치"라면서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두 달간 고심한 뒤 특허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씨는 "사고 당시에 기존에 상용화가 가능하고 비용적으로 효율성이 높은 기본 구상을 소방방재청에 제공할 의사를 타진했지만 제품에 대한 타당성 검토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특허를 신청하게 됐다"고 발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기술 개발자들은 현재 해외특허 출원을 준비하기 위한 비용과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한 상용화 비용 등에 협력할 기업 및 투자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이메일:ohmywi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