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기획예산과, 회식 대신 ‘자원봉사 송년회’

권선구 자혜직업재활센터 방문 위문품 전달·장애우와 공동작업

▲ 기획예산과 직원들이 장애우와 함께 공예 완구를 포장하고 있다. 수원시청 기획예산과 소속 공직자 20여 명은 16일 오후 권선구 탑동 자혜직업재활센터를 찾아 장애우들의 공동작업을 돕는 등 자원봉사로 송년회를 가졌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수원시청 공직자들이 먹고 마시는 ‘회식’ 대신 ‘자원봉사 활동’으로 송년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요즘 ‘119(1가지 술로 1차까지만 9시까지 마시기)’ 송년회가 떠오르는 가운데  자원봉사로 송년회를 보내는 모임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시청 기획예산과 홍성관 과장을 비롯한 소속 공직자 20여 명은 16일 오후 권선구 탑동에 있는 장애우 작업활동시설인 ‘자혜직업재활센터’를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장애우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하는 등 자원봉사로 송년회를 가졌다.

16일 오후 2시 자혜직업재활센터에 도착한 기획예산과 직원들은 쌀 20㎏들이 20포대와 귤 5상자를 전달했다.

이들은 이정구 재활센터 원장으로부터 시설 현황에 대한 소개를 듣고 곧바로 3층에 있는 장애우 공동작업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획예산과 직원들은 20여 명의 장애우와 함께 어울려 1시간 30분 가량 공예 완구를 포장하고 전원 소켓 부품을 조립했다.

낯선 ‘외부인’을 맞이한 장애우들은 밝은 모습으로 함께 공동 작업을 하며, 친절하게 작업 방법도 직접 보여주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1966년 설립된 사단법인 자행회가 2001년 4월 개원한 자혜직업재활센터는 지적 장애우에게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해 이들의 재활과 복지를 돕는 시설이다.

자혜직업재활센터에서 공동근로작업에 참여하는 장애우는 50명으로 완구 포장이나 전기 제품 조립 등 작업으로 얻은 급여를 분배받고 있다.

이정구 원장은 “수원시 공직자들이 직접 센터를 방문해 시설 운영 현황을 청취하고 장애우들과 함께 작업을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07년 12월 장애인 복지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정부가 최저임금의 30~80% 이상 보장, 일자리 창출 등을 조건으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들로 하여금 3년 이내에 재신고토록 하고 있다”며 “자혜직업재활센터와 같은 장애우 보호작업장의 경우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오후 4시 작업이 끝난 후 장애우들은 센터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악수와 포옹으로 작별인사를 전했다.

홍성관 기획예산과장은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음주로 연말을 보내기보다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송년회를 갖자는 직원들의 뜻을 모아 자혜직업재활센터를 방문했다”며 “짧은 시간이나마 자원봉사로 송년회를 보낼 수 있어 보람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