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 속 '아나바다 운동'이 환경과 소비, 나눔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1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체육문화센터에서 '2008년 수원 아나바다 나눔장터 송년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수원체육문화센터가 2003년부터 매년 해온 행사지만, 올해처럼 어려운 경제위기 상황에서 열려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서 수원체육문화센터(수원YWCA 위탁운영)가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며, 바꿔 쓰고, 다시 쓰다) 나눔장터를 열어 판매한 수익금과 센터 동아리의 기탁금 등으로 모은 350만 원을 어려운 이웃 6세대에 전달했다.
김경희 수원YWCA 회장은 "재활용 등을 통한 환경보호와 건강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아나바다 나눔장터를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나눔장터는 물질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을 나눈다는 측면에서 이웃사랑을 위한 나눔의 터"라고 말했다.
나눔장터는 일반 가정의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각종 생활용품과 의류, 액세서리 등을 기증받아 문화센터 1층에 부스를 마련해 100원부터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화책 10권이 1천 원, 아동의류가 5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나눔장터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 모(46) 씨는 "대형유통점에서 1만 원이면 살 수 있는 물품이 별로 없지만, 나눔 장터에선 집안에 필요한 생필품과 친환경 유기농 특산품 등을 양손 가득 사고도 몇천 원이 남는다"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더욱이 센터 내 봉사동아리 '참사랑 자원봉사단'과 극단 '내일'은 떡이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나눔장터에서 판매해 번 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등 어려운 서민가정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외환위기 극복 이후 '아나바다 운동'이 수그러든 시점에서 이처럼 문화센터의 아나바다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문화센터 이미진 간사는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내 위치한 지역적 특성과 환경이라는 공감대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나바다 나눔장터가 자원 재생의 시대, 환경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현재, 환경과 소비·나눔의 문화를 퍼트리는 정신 계몽적 차원에서 운영된다는 것이다.
센터 권미영 관장은 "수원시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된 센터는 주민들의 생활체육과 문화복지 혜택 증진 외에도 환경, 교육, 경제 등 다양한 특강을 통해 사회적 의식을 강화하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