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지도 않는 아파트 안 짓는다(?)

수원지역 주택건설 36곳 중 13곳 착공 미뤄주택보급률 92%… 2~3년 뒤 ‘주택난’ 우려

경제불황으로 올해 수원지역 부동산 거래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건설사들도 신규 주택건설을 장기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보급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건설이 장기간 미뤄지면 2~3년 뒤 지역 내 주택난으로 인해 매매가 상승이나 전세금 인상 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 수원지역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할 수 있는 주택보급률은 110% 정도지만, 수원지역은 현재 92%(21만 7천482세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수원지역 36개 단지(1만 7천951세대) 주택건설공사장 가운데 13곳이 공사를 중단했거나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율전동 동문굿모닝힐(699세대)을 비롯해 망포동 신창패밀리 1·2단지(378세대), 구운동 우방유쉘(182세대) 아파트 등 대부분 올해 분양에 나섰다가 청약률이 저조했던 아파트 단지들이다.

미분양이 속출한데다 지역 내 부동산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자 착공시기를 미룬 것이다. 또 곡반정동 196세대를 건설 중인 D건설 업체는 건축승인을 받고도 사업계획을 아예 접었다.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다.

따라서 주택보급률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신규 주택공급물량도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한 단지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인 권선지구와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광교신도시 등에서 2천여 세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분양계획을 늦추거나 착공시점을 미룬 상태다.

권선구 권선동·곡반정동 일원 99만 3천791㎡을 개발하는 현대산업개발은 전체 7천98세대 중 올해 분양을 예정했던 1천380세대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관심이 쏠렸던 광교신도시 첫 분양에서도 계약률이 저조하자 광교신도시 내 다른 건설사들이 분양시기 조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신규 주택사업 승인 신청이 거의 없었다”면서 “내년까지 부동산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런 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미분양 물량과 급매물이 많아 주택난을 걱정할 때가 아니지만, 신규주택 공급이 장기간 중단된다면 2~3년 뒤 주택난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가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 중인 구도심권 총 25개 구역(260만 2천41㎡)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주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K건설 관계자는 “수원시의 2010년 목표인구가 118만 명인데, 현재 추세라면 주택공급이 인구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더욱이 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 주변지역의 전세금 폭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미뤄진 주택건설 사업이 광교신도시(3만 1천여 세대)와 호매실지구(1만 6천여 세대), 구도심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진행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한꺼번에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

망포동 S공인 대표는 “올해 신규물량이 넘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폭락이 이어졌다”면서 “이들 지역이 입주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게 되면 올해와 유사한 형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