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자기는 빚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오갈 데 없는 우리 보육원 아이들이 흙을 만지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죠. 여러분도 마음을 빚는 사람이 되세요.”
영통1동 주민자치센터 도자기반(전체 25명) 회원 10명이 뭉쳐 만든 봉사동아리 ‘마음을 빚는 사람들’의 최은주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한 건물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는 첫 작품전시회(18일~20일까지)를 열었다.
동아리를 만든 지 1년 만에 갖는 첫 전시회지만, 팔달구 화서동 소재 ‘동광원(보육원)’ 아이들 보육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80㎡ 남짓한 공간을 가득 메운 도자기 작품 한가운데 동광원 돕기 도자기 목걸이를 판매하고 있었다.
안영옥 씨는 “목걸이를 1개당 3천 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좋은 일에 쓰라며 원래 가격보다 많은 돈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매월 한번씩 동광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도자기도 만들고, 청소 등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그저 도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취미활동이었죠. 도자기를 빚는 동안 느꼈던 마음의 평온을 동광원 아이들이 그대로 느끼는 것을 봤어요. '아~ 마음이 서글픈 아이들에게 행복을 줘야겠구나!' 생각했죠.” 4년 정도 도자기를 빚어 온 박옥선 씨의 남다른 감회다.
흙을 만지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들 회원은 집에 손물레 하나씩은 다들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또 도자기를 구울 때 10개 중 6~7개는 깨지거나 형태가 뒤틀리기 십상이지만, 실패율이 거의 없다고 한다.
김미희 씨는 “경력 1년차에서부터 5년차 정도지만, 작품활동만큼은 도예가 못지않다”면서 “책을 통해 공부하고, 연습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회원 10명은 제각각 다른 창조적인 활동을 선보였다. 모든 작업을 1~2시간이면 끝낸다는 지정연 씨는 아로마향 용기 만들기의 달인, 큼직큼직한 선을 중요시하는 박옥선 씨는 화병, 회원 중 최고령이라는 최종숙 씨는 촛대만들기 등 자신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때문에 첫날 전시회에 2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도 이재선 구청장을 비롯해 각계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자치프로그램이 단순 취미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하는 동아리로 발전한 모범적인 활동에 주변의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것이다.
최 대표는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이는 결국 정성이다. 우리가 도자기를 빚는 정성을 고스란히 동광원 아이들에게 쏟는 만큼 정서적으로 행복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