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 보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7일부터 31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공연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공연장면.

올해 꼭 봤으면 하는 연극 한 편, 그리고 동화 같은 겨울 이야기. 1년을 달려오면서 머릿속에 남는 몇 편의 연극 중에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들어 있다.

어린 시절 미국 애니메이션으로 본 '백설공주'는 표독스러운 왕비의 모습에 악몽을 한동안 시달리게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악독한 왕비의 모습은 악몽처럼 무서웠지만 백설공주의 아름다운 모습과 해피엔딩 결말은 텔레비전 앞에서 떠나질 못하게 했었다.

그리고 동화책에서도 백설공주의 모습은 똑같았다. 읽어도 읽어도 감명을 받는 동화가 바로 백설공주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수원 무대에 오른다.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줄거리는 같지만 주인공은 바뀐다. 백설공주와 왕자는 제3자가 돼버린다.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을 맘속에 담고 죽음을 맡는 난장이 막내 '반달이'가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아동극이면서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인기 있다. 초연 이후 8년째 롱런을 이어오고 있다.

사랑은 쉼 없이 주는 것이며 겨울처럼 차가운 이때에 더욱 따스하고 빛을 발한다. 방학을 맞아 꼭 아이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작품이다.

난장이 반달이(구윤정 분)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신체적 장애에도 목숨을 건 모험과 노력으로 왕비의 악독한 위협에서 공주를 구해낸다. 언제나 기사처럼 용맹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독사과를 먹은 공주를 위해 이웃나라의 왕자를 찾아나서는 일도 반달이가 맡는다. 왕자가 백설공주에 반해버려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청혼을 하려던 반달이는 좌절한다.

그렇지만, 반달이는 공주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준비했던 아름다운 춤을 백설공주와 이웃나라 왕자의 앞날을 축복하는 춤으로 바꿔 버린다. 예감한 결말이지만 왠지 가슴이 찡해져 온다.

주인공 반달이는 안개 꽃밭에 자신을 묻어줄 것을 당부하면서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하지만 사랑하고픈 만큼 듬뿍 담아서 모두 주었어요. 그래서 아쉬움은 남지 않았답니다. 나의 사랑 백설공주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요"라고 독백하고서.

안개꽃의 꽃말 중 '밝은 마음'이란 뜻이 있다. 짝사랑이지만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죽음을 맞으면서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주인공이 난장이 막내 반달이다.

극작, 연출을 맡은 박승걸 작가는 "어린이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닌가 봅니다"라며 "원초적이고 순수한 느낌에 대한 갈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동심이라고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고 설명한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마음의 열기와 감춰둔 눈물을 몰래 숨겨줄지도 모른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선물이 바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R석 3만 3천 원, S석 2만 8천 원이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으며 하루 두 차례 공연한다. 문의:1688-6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