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이어 음악DJ 도입… "유통업계는 진화 중"

농협수원유통센터, 고객 쉼터에 DJ부스 설치"옛 향수에 흠뻑"… 문화마케팅 고객들 호응

▲ 14일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농협 수원농산물종합유통센터 내 매장에 설치된 'DJ부스'에서 김정모(40) 씨가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매장 내 주유소 설치에 이어 ‘음악 다방 DJ’ 도입 등을 통한 문화 마케팅사업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14일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농협 수원농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 내. “설을 맞아 어떤 물건을 사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다고요? 저희 유통센터에서는 사과, 배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 당부드리면서 이재성의 노래 ‘촛불잔치’를 띄워 드립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유통매장에 음악DJ가 떴다. 유통매장 내 고객 쉼터에 마련된 작은 DJ부스에서 고객들이 신청한 음악을 찾으려고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DJ 김정모(40) 씨. 나지막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귀에 착착 감긴다.

19년 차 베테랑 음악DJ인 김 씨는 “3시간 동안 음악방송을 진행하지만, 신청곡만 20~30곡이 넘는다”면서 “간단한 사연을 담은 신청곡 엽서를 소개할 때면 고객들이 옛 추억에 잠겨 우수에 빠져들곤 한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2일 처음 문을 연 DJ부스는 열성팬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다. 딸 준희(생후 6개월)와 함께 마트를 방문한 박정국(35) 씨는 “유통매장에 옛 다방DJ의 음악방송을 도입한 신선한 발상”이라면서 “애창곡인 ‘사랑의 불시착’을 신청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이어지는 음악방송은 DJ 김정모·김재경 씨가 각각 3시간씩 나눠 진행 중이다. 이들 DJ는 사연과 신청곡 소개는 물론 상품소개와 농협 홍보 소식 등의 기존 ‘안내대’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애초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한 달짜리 단기 이벤트로 음악방송을 기획했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좋자 장기간 운영키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문화 마케팅의 하나로 주말에 통기타 가수 등을 초청해 미니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영업전략팀 장상표 팀장은 “매출신장 여부는 분석해 봐야겠지만,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단순히 유통매장을 넘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유통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센터는 문화 마케팅과 함께 주유소 건립사업도 고객 유치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중앙회가 ‘NH 하나로주유소’라는 자체 상표를 걸고 유통센터 내 정문 입구에 1천450㎡ 규모의 주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 석유대리점 사업 자격을 획득했고, 주유소 설치계획안도 수원시의회 승인을 받아 빠르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정유사 공급가 대비 5~1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대형 유통매장의 생존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팀장은 “유통센터의 수익 증대는 결국 우리 농가의 소득으로 연결되고, 수원시민에게 질 좋은 농수산물을 싼값에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경영전략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