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바닥 쳐야 수원도 '청신호'

수원권, 부동산시장 주도 강남권 영향권 속해강남 반등하면 수원도 뒤이어 반등 가능성 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하자 때 이른 바닥설이 대두하고 있다. 강남권의 부동산가격 변동 추이가 분당과 용인을 지나 수원권까지 남하했던 과거의 시장 흐름을 고려해 볼 때 수원권도 멀지 않아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5일 스피드뱅크가 서울과 경기 지역별로 아파트 평균 3.3㎡당 매매가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최고점을 기록한 곳은 과천으로 지난 2006년 12월 3천925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강동구(최고점 2천59만 원)를 비롯해 송파구(2천612만 원)와 양천구(2천234만 원), 분당신도시(1천935만 원)가 나란히 2007년 1월 최고점을 나타냈고, 강남(3천596만 원)이 2007년 2월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서초구와 용인이 2007년 3월, 수원이 2007년 4월 잇따라 고점을 기록해 경기 남부권 일대로 고점 형성 기간이 확산했다. 특히 수원은 매탄동 현대홈타운 109㎡가 2006년 11월 4억 5천만 원, 영통동 영통 아이파크 112㎡가 같은 해 12월 3억 4천500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화성시 병점동 두산과 늘벗마을신창1차도 2006년 11~12월 사이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이런 현상은 2006년 말 이후 아파트값 변동률과도 맥을 같이한다. 실제로 주택시장의 최대 급등기이자 활황기였던 2006년 말보다 가장 두드러진 하락률을 기록한 곳 역시 과천(-16.64%)이다. 또 강동구(-14.13%), 송파구(-13.56%), 양천구(-10.37%) 순으로 하락폭이 커 과거 고점을 기록한 순서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점을 먼저 찍었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세가 빨리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해 하락폭도 더 커지게 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 강북권과 경기북부지역 등은 지난해 말에서야 최고 가격에 거래된 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 경기북부권에서는 양주시가 지난해 8월 말 가장 높은 가격대로 먼저 고점을 기록했다. 이어 의정부와 평택, 김포시가 9월, 강북구와 도봉구가 10월 각각 최고점을 나타냈다.

2006년 말 이후 현재까지 의정부는 37.85% 상승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양주(26.67%), 강북구(18.55%), 도봉구(18.53%), 노원구(17.65%)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를 고려할 때 서울 강남권의 가격 변동 추이가 분당과 용인을 지나 수원, 화성까지 남쪽으로 확산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주택시장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강남권에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속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값이 바닥을 친 이후에야 다른 지역들도 하락세를 멈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소폭 상승하며 반등한 강남권 주택시장이 서서히 바닥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경기남부권의 주택시장 흐름도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뒤늦게 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강북권과 경기북부지역을 비롯해 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은 점차 본격적인 내림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강남권과 거의 2년여의 시간 차가 나는 만큼 이들 지역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