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라디오 스타'를 보며 ‘저 사람들은 참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많은 관람객은 극 중 최곤이 눈물, 콧물을 흘리며 던지는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했다"는 대사에 "나도 저런 친구가 있다면 행복하겠네"라고 되뇌었을지 모른다.
영화와 뮤지컬은 분명히 다른 장르다. 그러나 영화에서 느낀 감명보다 더 강한 감명을 느낄 수 있다면 꼭 보고 싶어질 것 같다.
내 앞에서 생생하게 노래하는 최곤이 선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가 오는 2월 7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영화처럼 쟁쟁한 멤버들이 우선 눈길을 끈다. 주인공 최곤 역에는 실제 가수인 김원준과 뮤지컬 배우 김도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 매니저 박민수 역에는 탤런트 정준하와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동시에 나선다.
더블 캐스팅은 위험성이 높은 만큼 공연 횟수를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경쟁심을 자극해 작품 수준을 높이는 상승작용을 하기도 한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줄거리는 영화처럼 간단하다.
연말 가요대제전을 거머쥐었던 가수 최곤은 20여 년이 지난 뒤 수억 원의 빚과 '한물간 가수'라는 오명만이 남았다. 10대 가수라는 타이틀은 이제 정말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항상 그를 최고로 여기는 매니저 박민수가 있다. 폭행사고로 최곤이 곤경에 빠지자 박민수는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곤을 속여 강원도 영월 라디오DJ를 수락하게 만든다.
자그마한 동네에서 적응하지 못하던 최곤은 스타 의식을 잊어가면서 인간미를 찾아간다. 그리고 서서히 진정한 동반자로서 박민수를 받아들인다.
다시 최고의 스타로 올라설 수 있는 순간 최곤은 평생 자신의 곁을 지켜준 박민수를 선택한다. 관람객들은 이 장면에서 박수갈채를 보낼지 모르겠다.
지난해 1월 예술의전당에서 초연 때 평단과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또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상, 작사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뮤지컬이 바로 라디오 스타다.
가수 김원중은 '모두 잠든 후에', '너 없는 동안' 등 히트곡이 즐비하다. 또 1992년 신인상, 1993년 공중파 전 방송에서 선정하는 10대 가수에 들었다. 김원준은 현재 그룹 '베일'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더블 캐스팅의 한 축인 김도현은 뮤지컬 '폴라노이드', '나쁜 녀석들', '뷰티풀 게임' 등에 출연한 실력파다. 지난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 신인상을 받았다.
따뜻한 눈빛 열연을 펼쳐야 하는 박민수 역에는 일일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과 '무한도전'에서 맹활약한 정준하가 나서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 '지킬앤하이드'에서 명연기를 펼친 서범석과 연기 대결을 벌인다.
공연시간은 7일 오후 3시·7시, 8일 오후 2시·6시, 10~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3·7시, 15일 오후 2시·6시 등이다.
공연티켓 가격은 R석 6만 원, S석 5만 원, A석 4만 원, B석 3만 원 등이다. 문의:031-230-34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