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시려도 즐거운 ‘겨울의 묘미’

한국관광공사 추천, ‘겨울을 이기는’ 2월 가볼 만한 곳

이제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제 한파에 불경기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렸던 이들도 겨울은 그냥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운 계절이다.

맘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릴 때 배낭을 메고 떠나야 한다. 무엇보다 마음이 풍족해야 어려운 경제여건도 모두 떨쳐내고 희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겨울을 이기는 주제로 테마 여행지를 선정했다. 2월 가볼 만한 곳 4선에는 강원 춘천, 경북 청도, 충북 괴산, 제주 서귀포 등이 추천됐다.

그곳에 가면 어떤 모험이 기다릴까? 상상만으로 즐거운 테마 여행에 한걸음 나가보자!

● “겨울쯤이야!”… 온몸으로 느낀다

▲ 춘천.(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춘천시 남사면 강촌1리. 대학시절 언제나 단합대회 1순위가 아니었을는지. 대학시절 사진첩을 넘기듯 굽이굽이 추억여행을 떠나볼 만도 하다.

춘천행 기차에서 흰 눈이 쌓인 산야를 바라볼 때 그리 즐거울 수 없었다. 그래서 대학의 마지막 여행지로도 꼽고 싶은 곳이 강촌이기도 하다. 그곳에는 낭만과 젊음, 그리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무언가가 있다.

이곳 주변에는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구곡폭포가 있다. 겨울이 되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절경으로 변해버린다. 여름 한 철 웅장하게 쏟아지던 폭포수는 어느새 동장군의 시샘에 꽁꽁 얼어버렸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빙벽등반 명소다. 주말이면 빙벽등반을 위해 몰려든 등반자들로 폭포 주위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구곡폭포는 등반자들 못지않게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장소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문배마을까지 이어진 트래킹 코스와 춘천을 대표하는 의병장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 그리고 춘천 의병마을 등도 있다. 문의: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089, 구곡폭포관리사무소 033-250-3569

● 자연서 즐기는 어린 시절 ‘추억의 썰매’

▲ 운문산자연휴양림 얼음썰매타기-한은희 여행작가(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는 티 없이 맑은 공기와 자연이 주는 무한한 기쁨을 맘껏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운문산자연휴양림은 이곳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꼽힌다. 해발 1천188m의 운문산과 해발 1천240m인 가지산을 지나는 운문령에 자리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도심에서도 쉽게 썰매를 타볼 수 있다. 추억이라는 것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들과 도심 속에서 질주하는 썰매로만 추억을 공유해야 한다니 아쉬움이 남는다.

자연의 향내를 맡으며 질주하는 썰매라면? 신원리의 테마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썰매타기다.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사용하던 계곡을 타고 내릴 수 있는 얼음썰매가 신기하기만 하다.

얼음썰매타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계곡 위로 10여m 올라가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추억의 비닐포대썰매와 날이 박힌 나무썰매 양쪽에 줄을 달아 손잡이를 만든 전통의 얼음썰매다.

이 밖에도 수목의 겨울나기를 관찰하는 숲 해설, 나무볼링, 투호, 게이트볼 등의 가족놀이도 풍성하다.

꼭두서니 감물염색 체험공방, (주)청도와인의 와인터널, 청도석빙고, 적천사목조사천왕의좌상 등도 답사자들이 꼭 찾아봐야 할 곳으로 권하는 곳이다. 문의:청도군청 문화관광과054-370-2378, 운문산자연휴양림 054-371-1323

● 손 시려운 곳, 손맛이 근사한 곳… “둘 다 좋다”

▲ 아빠는 낚시하고 아이는 얼음썰매 타고-유철상(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얼음 구멍 속에 동동 떠있는 것이 얼음인지 아니면 조각배인지 궁금하다. 아이는 옆에서 손이 시려도 뭐가 그리 열심인지 신기하다. 동심에 푹 빠져들며 부모와 아이의 정을 듬뿍 쌓을 수 있는 테마는 얼음낚시다.

적당한 곳이 있다면 바로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와 연풍면 원풍리 일원에 자리한 저수지들이다.

겨울바람은 너른 얼음 들판을 타고 가족들과 연인들의 사이를 파고든다. 겨울 레포츠는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특히 얼음낚시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고 위험성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괴산에는 심산유곡이 만들어낸 천연 저수지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괴산에는 큰 저수지가 많아 얼음낚시 지로 유명하지만 보다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유료 낚시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얼음낚시를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단단하게 언 얼음에 끌이나 정으로 직경 15㎝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낚싯대를 드리우면 준비 완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빙어든 붕어든 일단 미끼를 물면 낚싯대가 부르르 떤다. 극치의 손맛을 느껴볼 수 있다.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면 이만한 보람도 없을 것이다.

이곳은 얼음썰매도 탈 수 있는 일거양득의 관광지다. 얼음낚시 이후에는 시원한 올갱이국을 맛보고 조령산휴양림과 공예촌에서 전통공예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의: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223

● “서귀포의 간세다리 제주걷기를 아세요?”

▲ 올레길가에 핀 유채꽃.(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왠지 섬에서 겨울을 나면 추울 것만 같다. 마음도 춥고 바닷바람은 얼마나 더 추울까? 바람이 유명한 제주라면 겨울 관광지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절대 아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곳이 제주도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학교에서는 재밌는 전통놀이가 벌어진다. 제주도에는 올레 걷기로 불리는 '제주올레(jejuolle)'가 있다.

올레란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제주에 올래?', '제주에 오겠니?'란 뜻도 발음상에 담겨 있다.

제주일대에 모두 11개 코스가 준비돼 있다. 모두 아름다운 제주 해안 절경의 마디마디에 자리하고 있다. 각 코스의 길이는 15㎞ 정도로 제주 해안을 따라 형성돼 있다.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돼 자연을 느끼고 소통하며 걷기다.

유채꽃밭을 지나기도 하고 야트막한 현무암 돌담길을 걷기도 한다. 폭설이 내린 뒤 힘을 잃어가면서도 아름다움은 사라지지 않은 잔설의 유혹도 만만치가 않다.

또 자연을 거침없이 질주하며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카트라이더와 ATV(4륜 오토바이)를 타볼 수도 있다. 미니 자동차와 4륜 오토바이를 타며 속도감을 즐기기고 제주의 산야가 가진 생명의 힘을 느껴보는 것은 필수코스다. 문의:(사)제주올레 064-73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