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골시장, ‘시설 현대화’냐 ‘문화·디자인’이냐

제2회 못골포럼서 시장 현대화 사업 방향 놓고 토론

▲ 지난달 30일 못골종합시장 상인회 교육장에서 열린 제2회 못골포럼.

못골종합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 프로젝트)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못골시장 상인회 교육장에서는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제2회 못골포럼’이 열렸다. ‘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못골포럼에서는 전남 장흥의 정남진 시장의 성공사례, 못골시장 디자인,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부 정책 등이 발표됐다.

특히, 토론회에서는 전통재래시장의 지상 과제인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이 어떻게 활용돼야 할 것인지, 바람직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다음은 못골포럼 토론회 정리)

▲ 김명욱 수원시의원 : 발제자인 변명식 교수가 제안한 노점 활성화도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재래시장은 재래시장다워야 하고 사람냄새 나는 것이 중요하다. 뒷산 앞산의 싱싱한 동네 상품을 파는 것(로컬 푸드)도 재래시장만의 장점이다.

또, 해피수원상품권을 쉽게 어디서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시장 주변 주차장 요금이 비싸 이용객이 적다. 이를 위한 주차비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못골시장 활성화는 문화와 관련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미복원된 남수문(南水門)이 복원되면 재래시장의 문화적인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수원천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상권위축과 주차문제를 걱정하고 있으나 하천을 자유하천으로 복원하면 상권의 활성화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시에서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상인 연합회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상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아케이드 공사도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

▲ 이선철 PM(주문진 시장 프로젝트 매니저) : 재래시장 밖에서 고객이 보는 개선점과 현대화는 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보존과 재생, 보존과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이 가진 고유한 문화성을 살렸으면 좋겠다. 물리적인 환경의 개선뿐만 아니라 상인, 고객들도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신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또는 기존 고객들에게 만족도를 주는가를 살펴보면 주차장이 없다거나 화장실, 휴게공간 등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설령 주차장 같은 시설이 만들어져도 텅텅 비게 되는 현실이어서 상인들의 기대치와 괴리가 있다.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에 어떻게 문화성을 접목시킬 것인가를 생각할 때, 시장 시설 현대화라는 게 뭔가 근사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정비라는 이름하에 시장의 다양성을 살리기보단 일제 정비가 이뤄지는 현실이다.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 부처에서는 시장 유입 인구, 매출 성장 등 평가 기준을 정확히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문전성시 프로젝트 사업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평가기준들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가 재래시장에 있어 문화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학습해 나갈 기회가 되고, 시장의 문화성과 도시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시장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

▲ 류제홍 컨설턴트(도시 큐레이터) :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장 디자인과 교육 프로그램과도 연결됐으면 좋겠다.

특히 재래시장과 전통시장에서 벗어나서 현대시장이 돼야 한다. 시장만 따로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계획 등 수원 전체의 도시계획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장이 수원의 경제중심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장기적으로는 시장 일대가 재개발 압력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 때문이다. 서울 흑성동의 경우 재래시장을 모두 부수고 백화점을 건설하고 있다. 따라서 재래시장도 현대화돼야 한다.

재래시장의 명맥을 이어나가려면 재래시장의 현대화 정책이 필요하다. 도시 전체나 경제 구조에서 경제적 중심지로 발돋움해야 하고, 상인회 조직이 조합·법인·기업처럼 경영혁신과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 이용영 수원시청 지역경제 과장 : 오는 2012년까지 수원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함으로써 주변의 재래시장이 시장타운의 개념으로 변모될 것이다.

못골시장은 전통적인 식자재를 많이 팔고 있는데, 카드 사용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 카드 사용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어느 시장에 가든지 주차장 문제를 이야기한다. 주부교실 등을 통해 조사해보면 실제로 주차비를 내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주차장 한 면을 확보하는데 1억~2억 원이 소요된다. 지자체로서는 상당히 큰 금액이다. 시설 현대화는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해야 할 일이다.

아케이드 시설과 관련해 전통 재래시장인 못골시장은 아케이드를 설치해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환기 문제에 있어 많이 고민하고 있다.

▲ 라도삼 연구위원(서울 시정개발연구원) :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보면서 아케이드, 간판, 신용카드 사용이라는 답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특성 없는 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 아닌가 의문이 든다. 일본에서는 오히려 아케이드 시설을 철거하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는 아직도 아케이드를 설치하려고 한다.

못골시장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시장이 되고, 그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 못골시장 상인 : 시장의 현대화라는 것이 과연 맞는 말인가? 무조건 현대화만 하지 말고 늦게 공사를 시작해도 좋으니 제대로 잘해 줬으면 좋겠다. 다른 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흉내 내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시장에 손님들이 오지 않는 것은 주차료 문제고, 카드 문제이다. 생각해 보면 단순한 문제들이다. 또, 현금지급기 기계도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 김상욱 못골시장 상인회장 : 낡은 것과 전통, 새것과 현대는 공존할 수 있다. 생활이 불편하고 지저분한 것은 기능적으로 편리하고 깨끗하게 바뀌어야 하겠지만, 그 속에서 충분히 전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적인 문제를 더러 제기하는데, 행정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이러한 사업이 추진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작지만 소중한 다양한 의견이나 목소리들을 행정에서 놓치지 않고 반영되길 바란다.

▲ 곽규근 실장(시장경영지원센터 사업지원실) : 전통시장 활성화는 상품과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것이 핵심이다. 시설 개선이 아니다.

활성화 사업을 장사가 잘되는 시장이 아니라 잘 안 되는 시장에서 했으면 좋겠다. 3개의 시장이 아케이드 철거를 신청해 왔다. 시장에 간판이나 디자인을 보러 오지 않는다. 일반 건축 설계를 적용하다 보니 엉망이 되고 시장의 기능이 잘 살아나지 않는 것이다.

또, 과연 주차장이 문제인가? 그것보다는 택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해답이다.

▲ 정영선 못골시장 스토리텔러 : 못골시장은 단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고객과 주인이 심리적으로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디자인이나 문화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도 마케팅이다.

90개 상점의 이야기를 찾아내 30개 상점이야기로 책을 만드는 스토리텔링 사업은 단골 만들기에 주력해서 작업해 왔다. 재래시장 상인들과 고객이 단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