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11시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2층 취미교실. 네일아트 기능사반 수강생들이 손톱 마네킹과 서로의 손톱을 다듬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여 명의 수강생 책상 위에는 가로 30㎝, 세로 20㎝, 높이 20㎝의 다소 큼지막한 검은색 가방이 놓여 있다. 가방 안에는 마네킹 손을 비롯한 매니큐어, 손톱 드라이어 등 40여 가지의 각종 손톱 손질 재료가 담겨 있어 무게가 2~3㎏은 돼 보였다.
무거워 보이는 가방 안에서 재료를 하나하나 꺼내 실습을 하고 있는 수강생의 손놀림은 비록 서툴지만 정성을 들여 손톱을 손질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초등학생 자녀의 공책까지 가져와 강의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수강생도 눈에 띈다.
강의가 끝날 무렵 일부 수강생의 손톱 끝이 예쁘게 정돈됐다. 또, 형형색색의 그림으로 수놓은 손톱은 예술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최근 경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전문 자격증반 수강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에는 네일아트(수강료 월 3만원)를 비롯한 취업이나 창업에 도움되는 자격증반이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은 총 82개 강좌 중 25개의 자격증 과정과 19개의 취업, 창업 관련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개강해 오는 6월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열리는 네일아트반을 비롯한 요리분야 강좌 등 12개 과정은 접수시작 후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가 좋다.
네일아트 기능사반 수강생인 오미령(38·영통동) 씨는 “경제가 어려워서 취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네일아트 기능사반의 경쟁률이 꽤 높았는데 합격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수강생 우정아(42·조원동) 씨도 “어려운 시기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네일아트를 수강하게 됐다”며 “자격증을 취득해 창업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희망과 기대를 나타냈다.
가족여성회관에 따르면 자격증 과정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100명이 증가했고, 취업·창업 과정은 175명이 증가했다.
김현광 가족여성회관 관장은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그런지 취업과 창업에 도움되는 전문기술이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강좌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자격증 강좌반은 지난해보다 10개 과정을 증설했지만 모든 수강인원이 마감됐다”고 말해 자격증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