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국 요리 만들기… 맛도 최고죠”

수원시 인턴십 참여 중인 백조드·안드로메다 씨의 궁중요리 체험

▲ 20일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의 궁중요리 강습에 참여한 백조드(왼쪽, 우즈베키스탄), 안드로메다(필리핀)가 손수 만든 녹두행적을 보이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지난 20일 오후 수원시 가족여성회관(관장 김현광)의 요리강습실. 황사가 섞인 매서운 바람이 부는 쌀쌀한 바깥 날씨와 달리 강습실 안은 리드미컬한 도마 소리와 조리 기구에서 내뿜어지는 열기로 후끈했다.

이날 오후 강습실에서 진행된 요리 강좌는 궁중 요리 만들기. 강습생들이 도전한 메뉴는 호박죽과 녹두행적이었다.

강습을 받는 주부들 사이에서 외국인 두 명이 식재료를 다듬고, 재료를 버무리는데 열중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23일 국비 장학생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백조드(26·우즈베키스탄), 안드로메다(31·여·필리핀) 씨로 아주대 국제대학원에서 수학(修學)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외교통상부와 필리핀 노동부 산하 기술교육개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조드와 안드로메다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수원시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강사의 설명과 실습에 집중하며 낯선 한국 궁중요리 만들기에 재미를 붙인 모습이었다.

호박죽을 만들기 위해 단호박을 조심스럽게 써는 백조드와 묵은지, 고기를 정성스럽게 꼬치에 꽂는 안드로메다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했다.

▲ 2주간 수원시에서 인턴십으로 일하면서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궁중요리 강습 체험에 나선 안드로메다(앞쪽)가 프라이팬에 녹두행적을 지지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주부 수강생들과 섞여 담소를 나누며 요리하기에 여념이 없는 안드로메다와 백조드는 어색하지 않게 강습실 분위기에 녹아들며 강습 분위기를 활기차게 했다.

이들과 함께 가족여성회관을 찾은 국제통상과의 장성임 씨는 “두 사람 덕분에 과 사무실 분위기가 활기차고 밝아졌다”며 두 사람을 분위기메이커라고 소개하면서 오는 4월 이들의 귀국을 아쉬워했다.

이어 녹두 반죽을 묻힌 행적을 팬에 올려 노릇하게 지지는 단계. 안드로메다는 연신 ‘문제 없다(No problem)’고 말하며 능숙하게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팬에 행적을 익혀 냈다.

자신이 만든 녹두행적을 맛보고 우리 말로 ‘맛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국에 와서 처음 요리를 해봤다는 백조드 씨는 “다양한 재료로 요리해 보니 흥미롭고 재미있다”며 “소비에트 연방이었던 고국에선 ‘여성의 날(러시아 공휴일 중 하나, 3월 8일)’ 외엔 요리할 기회가 없다”며 강습 전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수원시에서 인턴 자격으로 일하는 백조드는 시청에서 러시아어 번역부터 러시아 지방 정부와의 우호 업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안드로메다 역시 동남아 지역 중앙 지방 정부와의 우호 업무, 현황 조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의 체험이었지만 4월 귀국을 앞두고 백조드와 안드로메다는 한국에서의 소중하고 맛있는 추억을 간직하려는 듯 정성스럽게 요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