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9년 일제 만행에 의해 저질러진 화성시 제암리 학살사건을 다룬 순국선열 안종후 집사의 기록영화 '두렁바위'가 37년 만에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영화필름은 안 집사의 아들인 안동순 씨가 보관해오다 아들 상호(56) 씨가 아버지가 2001년 사망한 이후 이 영화의 필름을 지난해 12월 화성시에 기증했다.
화성시는 여기저기 끊겨 있는 등 보존 상태가 안 좋았던 필름을 상호 씨로부터 기증받아 3개월여 동안 복원 작업을 거쳤다.
시는 다음 달 1일 제암리 기념관에서 열리는 3·1절 기념식 때 처음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영화 내용은 사실과 픽션이 복합된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독교와 천도교가 교파를 초월해 힘을 합쳐 대한독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삼일운동의 기를 꺾기 위한 일제의 보복, 23인을 교회에 가두고 학살하는 제암리 사건을 1시간여 동안 그리고 있다.
또 일제가 3·1운동을 전후해 외국 언론인의 취재를 통제하는 장면, 경제적 약탈과 학대 장면 등이 담겨 있으며 컬러 영화 초기 작품으로 1971년을 전후로 향남 제암리 일원을 실제 배경으로 촬영했다.
또한, 제암리 학살에 대한 시대상황을 잘 그렸으며 주인공들의 고뇌와 구국에 대한 열정 등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감독, 출연배우 등은 명확지 않지만, 제암리 사건으로 순국하신 선열들의 참사와 백의민족의 항일 투쟁 정신을 상기하고자 만들어진 영화로 제목은 ‘두렁바위’이다.
두렁바위란 제암리 마을 어귀에 커다란 바위로 두렁바위골로 불리고 이곳에 영화 속 주인공들이 걸터앉아 얘기를 나누는 배경으로 설정되는 등 제암리 마을을 상징하고 있다.
기증자 안상호 씨는 "올해로 90돌을 맞이하게 되는 삼일절에 필름이 복원돼 기쁘다. 특히,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선조의 값진 희생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화성시에 필름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 영화는 역사기록과 일치한다. 한번도 상영되지 않았다. 제암리의 70년대 모습이 컬러로 담겨 있어 문화적 사료로도 큰 가치가 있다"며 "삼일절 행사 때 제암리 기념관에서 상영하고 DVD로 제작해 초·중·고 학생에게 교육용 자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