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실] 햇살은 언젠가 비친다

함찬수 금융칼럼니스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 함찬수 금융칼럼니스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매일같이 미국발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티은행의 국유화에 이어 AIG의 우량자산 매각 역시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를 12년 전으로 돌려놓고 말았다. 동유럽의 디폴트 위기 역시 세계경제의 동반위기를 말해 주고 있다. 전 세계 증시는 끝이 보이지는 않는 하락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알려져 있는 악재는 악재일 뿐 더는 위험은 아니다. 투자에서 위험은 변동성 즉 평균에서 이탈하려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평균 기대수익률이 5%인데 어떤 자산은 10%~0%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5%를 기준으로 보면 +5%,-5%인 셈이다. 이를 변동성을 뜻하는 표준편차 5%라고 한다. 반면 다른 자산은 7%~3%이면 +2%,-2%인 것이다. 표준편차가 2%인 셈이다. 즉 후자는 변동성이 작으므로 전자보다 위험이 적은 자산이며, 또한 지배원리에서도 후자를 선호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지수는 1,200~1,000 사이에서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즉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이다. 세계 곳곳에서 여러 악재에도 한국의 증시는 하락의 폭이 감소됐으며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름철 장마가 쏟아지는 날에 빗방울이 잦아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머지않아 햇살이 나타날 것이 확실해진다. 지금 우리 경제는 장마철이라고 할 수 있다.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머지않아 장마가 그치고 햇살이 드리우는 더운 여름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이치지만 경제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변화돼야 한다. 안정적인 채권위주의 자산배분이나 금 같은 실물자산의 자산배분 역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채권의 구조상 금리 하락 시에 유리하지만 금리수준이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금 역시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한, 겨울철에 에어컨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 것처럼 주식의 내재가치가 더 이상 하락하기가 오르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다. 따라서 채권과 실물자산의 투입비율을 10~20%를 줄이고 코스피지수와 연계되는 인덱스 주식형펀드에 투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다만, 목적에 따라 1년 안에 꺼낼 쓸 자금들은 MMF, CMA와 같은 유동성이 있는 상품에 넣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2~3년 내로 사용될 자금들에 한해서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연금 같이 장기상품에는 30~40% 정도 수준에서 점차 늘려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지만 투자에서는 통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주식과 부동산 같은 투자자산이 활황일 때 뛰어들어 낭패를 보았던 투자자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투자자산이 하락기이며 세일 기간이다. 좋은 물건을 비싸게 사는 것도 좋겠지만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