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정취 '물씬' 붉은 흙속 '나의 삶 찾기'

도예가 강성곤 교수, 18일부터 '역사 속의 이야기' 전시

▲ ‘역사 속의 이야기展’ 전시 작품
"흙으로 어떤 것을 만들려고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네 삶과 문화를 흙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싶었을 뿐입니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4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도예가 강선곤 교수(호남대 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의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은 이 말만은 가슴 속에 지니고 가야 할 듯하다.

이번 전시는 '역사 속의 이야기'란 주제로 그동안 짧지 않은 강 교수의 삶 얘기가 고스란히 담긴 붉은 흙이 우리 앞에서 진실한 대화를 요구한다.

1천200도의 열기는 시간이라는 궤적의 중심에 서 있으며 불특정한 무한한 시간의 범주는 사람에게 굳어진 단호함을 요구하지만, 내면을 거친 마음은 따스한 기운만이 남겨질 뿐이다.

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나와 흙이 인연을 가졌던 시간을 한참 거슬러 가본다"면서 "도예의 조형성을 논하면서 회전 대칭의 한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조형표현 양식에 대한 욕구로 충만했던 많은 기억이 머릿속에 투영된다"고 작업과정을 소회했다.

도예가 강성곤에게 한없는 물레질은 동심원을 그리듯 하나의 점이 되기도 하고, 손끝을 통해 다정스럽게 흙을 다듬을 때는 갈래로 퍼져 나가는 삶의 역사와 동일한 구조로 관통된다.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무언가의 시작은 도예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학부 시절이었음이 분명하지만, 그는 1990년대 기억을 조심스럽게 작가 의지의 본연이었음을 내비친다.

강 교수는 "나는 붉은색을 싫어한다"고 단언했다. 그런데 왜 붉은색이 작품마다 침전된 것일까? 강 교수는 1990년대에 그의 추억을 담아낸 몇 마디 힌트를 통해 "누런 황토가 아닌 붉은 황토는 남도인에게는 삶의 근간이며 터전이었다"며 남도 향에 깊은 사랑과 감명이 붉은색에 대한 사랑으로 변했음을 토로했다.

강 교수는 실제로 1990년대 '영암의 토기 도기', '강진 해남의 청자', '고흥 등의 분청사기', '보성의 챗바퀴타렴 옹기' 등의 실물 역사와 관요, 민요 등에 녹아들어 있는 남도지방의 정취에 감명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교수는 흙과의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나의 삶의 찾겠다고 했다. 관람객도 작품 속에 투영된 삶의 이야기를 나눠 가져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