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공장이전 부지 개발, 불황에 발목 잡혀

SK케미칼 주거단지·KCC 복합쇼핑몰 사업 지연분양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 부담돼

수원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대기업의 공장 이전부지 개발이 분양 경기 침체와 금융불안 여파로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SK케미칼 정자동 공장과 KCC 수원공장 부지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지연되면 이들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케미칼은 오는 30일부터 정자동 수원공장 내 아세테이트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울산공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공장 이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장이 떠난 자리에는 3천200여 세대의 아파트와 문화시설, 쇼핑공간이 결합한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올해 안에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2010년 착공에 들어가 2013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케미칼, SK건설, SK D&D 등 SK그룹 3개사가 10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주)에코맥스가 현재 이전 부지 31만 334㎡에 대한 제1종 지구단위계획수립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중 지구단위계획 수립 제안서를 완료하고 시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코맥스는 금융권과 손잡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금융시장 불안과 건설경기 침체 탓에 금융권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 달 중 자본금 300억 원으로 증액 계획도 기약없이 미뤄졌다.

또 공동 출자한 SK건설이 시공을 맡을 계획이지만, 아파트 분양경기 회복 여부를 살펴 복합단지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에코맥스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마치더라도 착공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금융권도 투자를 꺼리는데다, 워낙 주택건설과 분양경기가 침체해 주택건설에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권선구 서둔동 KCC 공장부지도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예정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애초 5월께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8월 이후로 연기됐다.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지연되면 롯데쇼핑의 복합쇼핑몰 개발계획도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올 초 KCC는 권선구 서둔동 296-3번지 일대 27만 3천600㎡를 상업, 주거, 업무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가 일부 미흡한 점을 보완하도록 통보받았지만,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

부지 활용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해 한꺼번에 개발하는 대신 단계별 개발계획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도 막대한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일부 부지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연계성을 높이는 방식의 개발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