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商議 선거 '조롱거리' 전락

20대 회장선거서 우봉제 23표 양창수 22표 획득우회장 불출마선언 번복…불신·회원 간 갈등 숙제

▲ 우봉제(왼쪽) 현 수원상의 회장이 불출마 선언을 뒤엎고 제20대 회장 후보로 나서 (주) 밀코오토월드 양창수 회장과 경선을 벌여 1표 차로 당선, 희비가 엇갈렸다.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단 1표가 수원상공회의소의 운명을 갈랐다. 수원상의 제20대 회장선거에서 현 우봉제 회장이 (주)밀코오토월드 양창수 회장과 경선을 치른 결과, 전체 45표 가운데 23표(양 회장 22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첫 경선을 통한 회장 탄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반면, 의원 간 갈등과 분열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불출마선언을 뒤엎고 재출마한 우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첫 경선 통한 회장 탄생= 17일 오후 수원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수원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한 회장이 탄생했다.

이날 우봉제 현 수원상의 회장이 불출마 선언을 뒤엎고 제20대 회장 후보로 나서 (주)밀코오토월드 양창수 회장과 경선을 벌여 1표 차 연임에 성공했다. 우 회장은 전체 참석의원 45명(총 46명) 가운데 23표를 얻어 임기를 3년 연장, 역대 최장수 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우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내가 자진해서 회장후보로 출마한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갈이 실패로 끝나= 삼성전자(주) 한민호 상무는 “2011년 수원상의가 독립단체로 전향한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맞춰 변화와 개혁을 이뤄야 한다”며 그 적임자로 양창수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천했다. 그는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수원상의 발전을 이끌 실무형 회장 탄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회장이 22표를 얻어 선전했지만, 결과는 단 1표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변화와 개혁을 주장했던 의원들은 비전도 전략도 없는 회장 탄생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의원은 "가히 철옹성이라 할만큼 높고 두터운 우회장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22표나 득표한 양창수 회장은 사실 내용적으로는 승리한 것이나 진배없다"고 말했다.

▲ 17일 오후 수원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수원상의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한 회장을 선출했다.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노욕의 희극’으로 전락= 수원상공회의소 선거가 ‘조롱거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후배들을 위해 더는 회장에 욕심이 없다던 우 회장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난 셈이다.

(주)농우바이오 고희선 의원의 추천을 받아 회장후보로 나선 우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자신의 뜻이 아니라 의원들의 뜻”임을 강조했다. 변심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SK나 삼성 등 지역 내 대기업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경제부처나 검찰을 찾아가는 등 16년 동안 오직 봉사에만 매진했다”며 자신의 치적을 강력히 피력했다.

또 건강상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는 등 수원상의 회장 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과시했다. 결국, 등 떠밀려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변화와 개혁을 주장한 지역상공인들은 우 회장의 재출마 자체가 ‘계획된 시나리오’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 지지세력이 극명하게 갈린 이번 선거는 당선된 우 회장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우선 불출마선언 번복에 따른 명예 실추와 회원들의 불신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16년 동안 지역의 큰 어른으로 믿고 따른 우 회장에 대한 상공인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여기에 분열된 회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10표도 못 얻을 것이라며 양회장의 출마를 사실상 반대했던 우 회장 측 인사들은 22표나 득표한 양 회장 지지세력들의 마음을 어떻게 감싸안을지 고민하고 있다. 양창수 회장의 22표 득표는 불출마선언을 번복한 우 회장이 회원 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장본인으로 낙인찍힌 것을 의미한다.

개혁세력의 선두에 섰던 양 회장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면서도 "후배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으면 지금 상황처럼 분열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우 회장의 재출마에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앞으로 우 회장이 불신과 갈등의 벽을 어떻게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 회장은 “양분된 회원들의 마음을 잘 추스르고, 모든 회원이 한 덩어리가 돼서 수원상의 발전을 이끌자”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