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옛 향수에 취해 맘껏 웃어 봅니다. 나이 먹고 영화관을 가기도 쉽지 않은데….”
18일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운영본부 수원지점(이하 경주 수원지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강당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1966년 개봉한 영화 ‘팔도강산(배석임 감독)’이 상영되고 있었다.
이병학 씨는 “60년대 나무를 베다가 땔감으로 사용해 민둥산이 많았다. 영화 속에서 그 시대의 상황과 현재를 비교해 보니 우리 사회가 참 많이 발전했다”고 회고했다.
추억의 영화를 보며 향수에 젖어든 일흔을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 400석 규모의 강당을 가득 메웠다. 일부 어르신들은 통로에 자리를 마련해 앉았을 정도로 붐볐다. 경주 수원지점은 스크린 경륜시설을 잘 갖춘데다, 일반 영화극장과 구조가 같아 ‘영화관’과 진배없었다.
이처럼 대한노인회 수원시 팔달구지회가 주관한 ‘팔달 어르신 문화나들이’ 사업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문화나들이는 젊은 세대 중심의 영화관을 직접 찾아가 관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려 감회가 남달랐다.
이 사업은 팔달구 주민생활지원과 변희주 노인장애인팀장이 처음으로 제안했다. 지난해 시범 시행하고 나서 올해 특수시책 정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변 팀장은 “팔달구는 수원지역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면서 “어르신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방안을 찾다가 경주 수원지점의 도움을 얻어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경주 수원지점이 영화관람 장소는 물론 어르신 간식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화나들이 사업뿐 아니라 경륜경기가 없는 수·목요일은 어르신 노래교실 등 4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경주 수원지점 최상헌 지점장은 “지역사회에서 경륜으로 번 돈을 지역주민을 위해 환원하는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륜이 지역 내에서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자 앞으로 지원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와 팔달구노인회는 이 사업을 분기별로 펼쳐 어르신들의 문화생활 확대와 사회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신영화에 대한 어르신들의 요구가 높은 만큼 ‘워낭소리’ 등의 영화도 저작권 관련 법적 절차를 거쳐 상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 주민생활지원과 박삼양 과장은 “수원시 4개 구 가운데 팔달구만 유일하게 노인복지회관이 없다”면서 “이를 고려해 구에서 다양한 노인복지 관련 시책을 발굴, 어르신들이게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