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수원 YWCA(장안구 정자동 소재)가 운영하는 '수원시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실'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글을 깨우쳤다. 한국어교실을 수강한 지 약 8개월 만에 자신의 이름은 물론 가족들의 이름, 주소까지 쓸 수 있게 됐다. 31일 오전 한 주에 2번씩 여는 한국어교실에 10개월 된 둘째 아들과 함께 수강했다. 윤 씨는 "수원 YWCA 내에 어린이 보호시설이 있어서 아이들도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윤 씨처럼 한글을 배우는 결혼이민자는 120여 명. 이날도 40여 명의 결혼이민 여성이 참여해 한국동요를 부르며 한글을 익혔다. 일부 수강생들은 모르는 단어가 나오자 일일이 전자사전을 찾는 열성을 보였다. 수강생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으며, 베트남, 필리핀 등 대부분 아시아권 여성이다. 이주 여성들이 한국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언어소통의 문제인 탓에 참여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원 YWCA 박노영 책임간사는 "예전에는 농어촌 마을에 결혼이민 여성이 많았지만, 요즘은 도시지역에도 상당히 많이 살고 있다"고 했다. 수원지역에만 3천여 명 이상의 결혼이민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수원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불과 5년 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수원 YWCA는 지난 2006년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이 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온 한국어교실을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교실로 바꿨다. 초급, 중급, 심화반 등 결혼 이민자의 한국어 능력을 수준별로 운영 중이다. 수원 YWCA는 한국어교실 외에도 날로 늘어나는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이나 부부캠프, 가족캠프, 소비자교육 등도 준비하고 있다.
박 책임간사는 "결혼이민자의 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해 10여 명을 뽑아 다문화 강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컴퓨터 강의와 한글 심화교육을 이수토록 해 관련기관에 강사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 여성을 돕고자 아기용품 등을 싼값에 사거나 공짜로 얻을 수 있도록 '결혼이민 여성을 위한 아나바다 장터'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