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마음의 병 치유…'정신건강축전' 막올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서 8일까지 정신장애우 작품전시 및 공연

▲ 3일 오후 수원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2009 정신건강축전'에 참여한 김용서 수원시장이 정신장애우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수원시
제법 날씨가 따뜻해진 3일 오후, 수원시 청소년문화센터에 정신 장애우들이 보호자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불편한 듯 보이지만 계단을 오르는 발길은 분주했다. 바로 이곳에서 열리는 '2009 정신건강축전' 개회식의 시작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개회식 행사장에 들어서니 정신 장애우들과 보호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외에 일반시민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어,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일반시민에게까지 퍼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개회식 행사장을 나와 미술제 'Gray...마음을 그리다'가 열리는 전시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시장에는 5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정신장애우들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상당한 실력이었다.

그 중 한영이 회원의 ‘안개’라는 작품이 인상에 남았다. 하얀 도화지 위에 검은색 선이 불규칙하게 늘어서 있는데 유독 한가운데만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작품 해설에는 “내가 처한 답답한 현실을 안개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안개가 걷히고 한 줄기 빛이 비칠 것이라는 희망을 그림에 담았다”고 적혀 있었다.

이처럼 전시된 작품 대부분은 정신 장애우들의 우울함을 표현하고 있는 한편, 그 가운데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 날 행사의 책임자인 김영희 수원정신보건센터 상임팀장은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누구보다도 바쁜 모습이었다.

김 팀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정신 장애우들이 그림이나 엽서 등 문화 활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치료돼 가는 과정을 많이 보았다”며 “이 행사가 앞으로 더 많은 정신 장애우들이 문화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시민들에게는 “정신장애우들의 작품을 보고 ‘우리와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열리며 행사 기간에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미술진단 부스를 운영, 그림을 통해 심리를 진단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ost Secret 2009 건강한 마음 가꾸기 엽서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