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9시 30분. 이른 아침부터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앞은 재료를 나르는 주부교실 회원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국주부교실 수원지부회가 수원시 후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시작한 ‘결혼이민자 한국 생활 익히기’의 일환인 ‘한국의 맛 알기’ 행사가 열리기 때문. ‘결혼이민자 한국 생활 익히기’는 이날 행사를 비롯해 ‘밑반찬 만들기’, ‘전통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행사가 열리는 4층 강의실로 가보니 주부교실 회원들은 재료, 냄비 등을 준비하고 참가자들에게 이름표와 앞치마를 나눠주기에 바빴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참가자들은 서로 앞치마를 걸쳐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이미 그들 사이에 국경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의 결혼이민 여성들과 주부교실 회원 15명이 참여했다. 강금경 강사가 고추장, 된장, 송편 만드는 법을 가르쳤고, 각 테이블에는 참가자 5~6명당 주부교실 회원 1명이 배치돼 음식 만드는 것을 도왔다.
먼저 된장을 만들고 보리고추장과 송편을 만드는 순서로 진행됐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된장, 고추장을 척척 만들어내는 모습은 이미 ‘한국 주부’였다. 얼굴에 고추장을 묻힌 채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참가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한국에 온 지 5년이 돼 어느새 한국말에 매우 능숙한 메구미(38) 씨는 “지난해에 참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돼 벌써 두 번째 참여하는 것”이라며 “내가 만든 한국요리를 남편과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진짜 한국 주부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곳에서 주최하는 요리교실도 함께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전국주부교실 수원시지회의 권순자 회장은 "이번 한국 음식 만들기 행사는 결혼 이민자 여성들이 한국 주부로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한국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이 행사를 통해 결혼 이민자 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애착을 갖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일에는 화성행궁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을 갖는다. 또한,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참가 지원자들을 상대로 각각 이달 15, 16, 18일에 ‘밑반찬 만들기’, ‘한국의 맛알기’, ‘전통문화 체험’이 한 차례씩 더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