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지천 수놓은 자전거 행렬

[동행 취재]'수원시민 자전거 대행진' 250명 참여 성황자전거 타'GO' 스트레스 날리'GO' 삶의 활력 되찾'GO'

▲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11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서수원체육공원 옆 오목천교에서 금곡교까지 7km를 돌아오는 '수원시민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의 자전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유수종 기자 mjua1860@suwonilbo.kr
[동행 취재] 지구를 살리는 일에 수원시민도 예외가 없다. 봄볕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던 11일 오전 9시 30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서수원체육공원.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열린 '수원시민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한 자전거 행렬이 줄을 이었다. 서수원 체육공원에서 황구지천길을 따라 금곡동 입구 금곡교까지 약 7km를 돌아오는 자전거 대행진에 본지 취재진도 동행했다.

행사 20분 전.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빌리느라 분주했다. 이 틈바구니에 끼어 자전거 한 대를 빌렸다. "녹슬고, 고장 나 버려진 자전거나 폐자전거를 거둬가 수리한 재활용 자전거에요." 화성YMCA 자전거사업단에서 재활용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줬다. 성능이나 외형 모두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준우 화성YMCA 자전거사업단 간사는 "시민들을 상대로 폐자전거를 거둬가 수리 정비하는 기술을 가르친다"며 "일자리도 만들고, 자전거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으로 자전거 이용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대행진이 시작하는 오전 10시가 되자 가족단위 참가자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자전거 대행진과 함께 황구지천 생태체험, 걷기대회 등도 함께 열렸다. 녹색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행사인 만큼 황구하천을 살려서 주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만들고자 탄생한 '황구지천가꾸기 실천연대' 회원과 가족들이 대거 참가했다. 수원시의회 강장봉, 박장원, 이재식 의원도 자전거 대열에 합류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윤경선 의원은 딸과 함께 황구지천 생태체험활동에 참가했다. 이들 시의원을 선두로 대행진을 알리는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출발지점인 오목천교 밑을 통과하자 울퉁불퉁 자갈이 섞인 비포장 흙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구지천을 따라 달린다니 색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나 학교 밖을 벗어나 보지 못했던 조원상(수성초 6학년) 군은 모처럼의 외출에 벌써 들떠 있었다. 마음이 조급하긴 행사를 공동 주관한 수원 YMCA 서정근 이사도 마찬가지다. "참가자 안전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죠. 혹시나 모를 사고발생에 대비해 김명선 권선구청장과 함께 이틀 전 사전답사도 마쳤고, 보험도 들어 놓았어요. 부상자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일이 절대 발생해선 안 되죠."

▲ '수원시민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황구지천 오목천교에서 출발해 반환점인 금곡교를 돌아 벚꽃 길을 빠져나오고 있다. ⓒ 유수종 기자 mjua1860@suwonilbo.kr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황구지천길을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전거 행렬이 이어졌다. 모처럼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자전거 나들이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됐다. "귀찮은 건 딱 질색인데, 자전거를 타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가 있어 좋아요." 부모님의 성화에 이끌려 동생과 함께 나온 김예은(동탄 푸른中2) 양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이재식 의원도 "자전거 타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삶의 활력소도 된다"고 거들었다.

쉼 없이 내리 달려 30분 만에 반환점인 금곡교를 통과했다. 반환점 인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곧장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자전거 타기는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운동량이 부족한 탓인지 중간 중간 멈춰 서서 연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냈다.

더러는 물이 흐르지 않는 정체된 황구지천 유량과 오염된 모습에 놀라 자전거를 멈춰 세웠다. "물이 너무 더럽고, 흐르지도 않아요. 깨끗하게 가꾸고, 관리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것 같아요." 서태원(숙지중 1학년) 군은 자전거 대행진을 통해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에 따른 지구환경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왕복 7km를 돌아왔다. 참가자들은 이날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고, 녹색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을 몸소 실행했다. 특히 도로여건 등 이래저래 선뜻 수원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공해' 자전거가 녹색 성장을 위한 대안이라는 생각에는 차이가 없었다.

"다수가 이용하면 정책은 따라오기 마련이죠. 시민들이 자전거 이용 문화, 환경을 만들어 낸다면 자전거 기반시설 확충은 뒤따를 수밖에 없어요." 대회에 참가한 정월녀 전 경기도녹색어머니연합회장은 "시민들이 앞장서 자전거 이용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