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20분 전.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빌리느라 분주했다. 이 틈바구니에 끼어 자전거 한 대를 빌렸다. "녹슬고, 고장 나 버려진 자전거나 폐자전거를 거둬가 수리한 재활용 자전거에요." 화성YMCA 자전거사업단에서 재활용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줬다. 성능이나 외형 모두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준우 화성YMCA 자전거사업단 간사는 "시민들을 상대로 폐자전거를 거둬가 수리 정비하는 기술을 가르친다"며 "일자리도 만들고, 자전거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으로 자전거 이용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대행진이 시작하는 오전 10시가 되자 가족단위 참가자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자전거 대행진과 함께 황구지천 생태체험, 걷기대회 등도 함께 열렸다. 녹색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행사인 만큼 황구하천을 살려서 주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만들고자 탄생한 '황구지천가꾸기 실천연대' 회원과 가족들이 대거 참가했다. 수원시의회 강장봉, 박장원, 이재식 의원도 자전거 대열에 합류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윤경선 의원은 딸과 함께 황구지천 생태체험활동에 참가했다. 이들 시의원을 선두로 대행진을 알리는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출발지점인 오목천교 밑을 통과하자 울퉁불퉁 자갈이 섞인 비포장 흙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구지천을 따라 달린다니 색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나 학교 밖을 벗어나 보지 못했던 조원상(수성초 6학년) 군은 모처럼의 외출에 벌써 들떠 있었다. 마음이 조급하긴 행사를 공동 주관한 수원 YMCA 서정근 이사도 마찬가지다. "참가자 안전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죠. 혹시나 모를 사고발생에 대비해 김명선 권선구청장과 함께 이틀 전 사전답사도 마쳤고, 보험도 들어 놓았어요. 부상자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일이 절대 발생해선 안 되죠."

쉼 없이 내리 달려 30분 만에 반환점인 금곡교를 통과했다. 반환점 인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곧장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자전거 타기는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운동량이 부족한 탓인지 중간 중간 멈춰 서서 연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냈다.
더러는 물이 흐르지 않는 정체된 황구지천 유량과 오염된 모습에 놀라 자전거를 멈춰 세웠다. "물이 너무 더럽고, 흐르지도 않아요. 깨끗하게 가꾸고, 관리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것 같아요." 서태원(숙지중 1학년) 군은 자전거 대행진을 통해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에 따른 지구환경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왕복 7km를 돌아왔다. 참가자들은 이날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고, 녹색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을 몸소 실행했다. 특히 도로여건 등 이래저래 선뜻 수원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공해' 자전거가 녹색 성장을 위한 대안이라는 생각에는 차이가 없었다.
"다수가 이용하면 정책은 따라오기 마련이죠. 시민들이 자전거 이용 문화, 환경을 만들어 낸다면 자전거 기반시설 확충은 뒤따를 수밖에 없어요." 대회에 참가한 정월녀 전 경기도녹색어머니연합회장은 "시민들이 앞장서 자전거 이용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