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골시장 아줌마들의 유쾌한 '컬처 홀릭'

여성 상인들로 구성된 ‘줌마 불평합창단’시장 속 다양한 이야기 노래에 담아 신나게 열창

▲ ‘우리들의 유쾌한 불평 들어보실래요?’ 못골시장 여성 상인들로 구성된 ‘줌마 불평합창단’은 밝고 흥겨운 목소리로 전국 최고의 재래시장이라는 자부심과 활력을 노래에 담아 들려주고 있다.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대~를 이어 전통을 잇~는 최~고의 못~골 시장~"(못골시장 상인 작사, 최창혁 작곡의 ‘못골CM 송’ 중에서)’

지난 23일 오후 못골시장 상인 교육장, 15명 남짓의 ‘아줌마’들이 목청껏 노래연습을 하고 있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몸이 노곤해질 시간인 밤 9시가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이들에게서 지치거나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만면에 가득 미소를 띠며 신나는 율동까지 더해 한바탕 흥겨운 노래잔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 한 사람 의무감이나 소극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활기가 넘쳤다.

 못골시장 여성 상인들로 구성된 ‘못골시장 줌마 불평합창단’. 시장 와글와글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한 이 문화 커뮤니티 활동은 시장 라디오 방송인 ‘못골 온에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3월 9일 첫 연습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8시에 모여 연습을 하는 이들은 18일엔 ‘못골 온에어’ 개국 기념 행사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다.

하필이면 예쁘고 아름다운 이름 대신 ‘불평’합창단일까? 불평합창단을 기획한 윤현옥 씨(aec 비빗펌 대표)는 “못골시장의 여성 상인들이 마음속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불평’이란 역설적인 단어에 하고 싶은 이야기, 스트레스를 풀어놓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얘기다.

윤 씨는 “5월 7일 못골시장 ‘마수걸이 기획전’에서 게릴라 공연과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뮤지컬까지 준비하고 있는 불평합창단은 못골시장에 담겨 있는 여러 이야기를 수집해서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성해 오는 7월부터 맹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다.

불평합창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덕애(50·폐백 전문점 운영) 씨는 “못골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상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싶었다”며 “단원들이 열심히 일한 후에 합창 연습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찍 상점 영업을 마치고 합창단 연습에 참석할 정도라는 윤 씨는 합창단이 활력 넘치고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데에는 합창단을 지도하는 최창혁 씨의 공이 크다고 소개했다.

못골시장의 주제가라고 할 수 있는 ‘못골 CM송’도 최창혁 씨의 작품이다. 못골시장 상인의 이야기를 골고루 담은 CM송엔 상인들이 평소 고객에게 하고픈 생각들이 들어 있다.

흥겨운 트로트 풍의 못골 CM송에 최창혁 씨의 재치있는 지도로 연습 내내 단원들의 웃음꽃이 끊어지지 않는다.

목요일 연습 시간도 부족해 금요일 밤에 노래방에 가서 연습할 정도인 ‘줌마 불평합창단’의 열정은 단원의 남편들로부터 질투(?)까지 받을 정도.

“첫 공연 직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주말에도 폐백 이바지도 접고 참여할 정도”라는 윤덕애 씨.

수원에서 열리는 합창단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낸 못골시장 줌마 불평합창단은 자신들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아줌마 파워’를 기대해 달라는 자신감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