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하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

가족여성회관 남성 최고령 수강생 권헌씨

▲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남성 최고령 수강생인 권헌 씨(가운데 앉은 어르신)가 한자교육지도사 수강생들과 함께 향학열을 다지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꾸 잊어버리더라도 한자를 배우고 계속 익히니 즐겁기만 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한자교육지도사 과정에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권헌(75·팔달구 매교동) 씨는 요즘 한자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원시 가족여성회관(관장 김현광)은 일식조리, 컴퓨터 등 31개 전문자격증 강좌를 비롯해 모두 91개 강좌에 1천90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수강자는 20여 명으로 사군자, 중국어, 컴퓨터, 기타반 등 다양한 강좌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 중 최고령자인 75세 수강생은 권헌 씨를 비롯해 모두 4명이다.

남성 최고령 수강생인 권헌 씨는 “우리 나이 또래 어린 시절엔 공부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며 “한자 공부도 많이 못 해 신문이나 책에서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누구에게 물을 수도 없어 답답했었다”고 스스로 가족여성회관의 문을 열었다.

칠순이 넘은 연령이지만 한자를 제대로 배워보고 자격증도 취득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단 한 번의 결석도 없는 성실함에서 묻어 나온다.

1985년 준사관으로 퇴역한 권헌 씨는 한자교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린이나 손주에게 한자를 가르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버드내복지회관에서 수영으로, 동 주민센터에선 탁구를 즐긴다는 권헌 씨는 한자 공부 외에도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한 정신과 몸을 가꾸고 있다.

“하느라고 하는데 자꾸 까먹어. 그렇지만, 재미있어. 공부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자기 하기 나름이지.”

자식뻘 되는 수강생 사이에서 환하게 웃는 권 씨의 얼굴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