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더 테레사가 1997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듬해,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의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테레사 효과(Theresa effect in Calcutta)’란 용어가 등장한다.
이 효과란 일평생 봉사와 사랑을 베푼 마더 테레사 수녀의 이름을 따 붙인 것으로, 자신이 직접 봉사를 하는 경우 뿐 아니라 마더 테레사와 같은 다른 사람들이 행하는 선한 일을 생각하거나 바라 보기만 해도 신체 내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 IGA 항체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진창 원장(54.이진창내과의원). 수원시 조원동 소재 노인복지시설인 평화의 모후원에서 1991년부터 19년 동안 봉사를 펼치고 있는 그를 바라만 봐도 '테레사 효과'에 의한 항체가 체내에서 거듭 복제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 원장은 “한 달에 두 번 목요일에 무료진료를 나가고 있지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봉사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수시로 발생해 그때마다 밤이든 낮이든 출동하고 있다” 며 웃었다.
또한 이 원장은 2002년부터 6개월간 팔달구 방문간호센터와 연계해 우만3단지에서 수급자, 독거노인, 와상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1번씩 방문간호를 실시했다. 이에 2003년 아주대의료원과 수원시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1회 수원시 보건의료인 공로상 수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는 스스로 개인방문보건센터를 개설해 매주 화요일 오후마다 3~5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정부가 시범적으로 운영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참여했다. 이 제도가 2008년 정규 사업으로 채택됨에 따라 정부에 보험을 청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등급 외 환자들은 여전히 혜택을 받을 수가 없는 실정이라 개인 방문보건센터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며 이 원장은 노인 봉사활동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간호사 1명을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로 교육시키는 등 98년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활동도 시작했다. 말기암 환자였던 이모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돌본 것이 호스피스 활동의 계기가 됐다. 그때 마지막 시간을 자기 의지하에 쓸 수 있도록 암환자 자신이 직접 치료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느꼈다.
200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사망자가 6만 6천여 명인데 비해 호스피스 의료 이용자는 3%에 그친 1천977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생명 연장을 위해 연명치료를 받는 암환자는 4만 9천500여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아무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암환자는 22%로 1만 4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정부가 의료비를 지출할때 생명시한을 예고받은 분들에게 쓰는 것 보다는, 회생 가능한 분들에게 투자하는게 더 현실성 있어 보인다"며 "호스피스 의료에 대해 안 좋은 견해를 갖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연간 건강보험에서 나가는 암환자 의료비가 약 1조7000억 원 정도라면, 이 중 30%가 사망 한 달 전의 연명 치료에 쓰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호스피스 의료에는 13~15만 원 정도의 입원 진료비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이 원장은 암환자들을 위해 성빈센트 병원과 협약을 맺어 방문 호스피스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성빈센트 병원의 금요 강좌에도 참여해 의학윤리에 대한 내용 등을 공부하고 있다.
이 원장은 “말기암 환자의 고통은 엄청난데 시설이 많지 않아서 혹은 몰라서 호스피스 의료 혜택을 받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이 많아 안타깝다” 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편안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에 대해 홍보하고 활동해나갈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