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세금 줄이자" 미분양 털어내기

양도세 감면혜택 영향, 경기지역 4월에만 미분양 22% 늘어

정부의 한시적 양도세 감면 혜택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경기지역 용인, 평택, 안산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경기지역에서만 미분양아파트가 갑자기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지난달 말 전달(2만 656세대)보다 4천605세대 늘어난 2만 5천261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미분양아파트 2만 1천609세대, 2월 2만 1천98세대, 3월 2만 656세대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갑자기 22.34%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소폭 증가한 반면, 용인은 지난 2월 말 기준 4천157세대에서 천 단위 이상 늘어나 6천여 세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평택, 안산, 김포 등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을 중심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미분양 주택해소 대책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2월 11일까지로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용인 등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은 양도세 100%를 감면하고, 수원 등 과밀억제권역은 50%를 감면해 준다.

따라서 양도세 감면 혜택 최대 수혜지역 내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수요자를 늘리려고 숨김없이 미분양 아파트를 신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우려해 미분양 물량을 낮춰 신고했지만, 미분양 해소 대책 여파에 힘입어 미분양 털기에 나섬에 따라 당분간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을 신고하면 통계를 내는 구조여서 정확한 미분양 통계를 내기 어려웠다"며 "양도세 감면 혜택에 건설사들이 뒤늦게 미분양 물량을 신고해 갑자기 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