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1000원 숍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숍에 가 보면 1천 원짜리 물건은 별로 없다.

수원시 관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1천 원짜리 제품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 1000원숍을 찾고 있지만 실상 1천 원짜리 제품은 전체의 60% 정도에 불과하다.

영통동 그랜드마트 내에 있는 1000원숍 ‘행복한 세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1천 원짜리 품목은 60% 정도고, 2천~6천 원까지의 상품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매장을 찾은 남 모(59·여) 씨는 “1000원숍 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와보면 1천 원짜리는 살 것이 별로 없다”며 “쓸 만하다 싶어 고르면 다 1천 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랜드마트 측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 1천 원 이하 제품들이 70~80%를 차지했지만, 미국발 국제금융위기 발생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1천 원에 맞춰 수입하기가 힘들어져 단가를 올리게 된 것이다. 현재 매장의 물품들은 국내 상품이 20% 미만으로, 중국 수입물품이 70%, 일본 등 기타 지역 수입물품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매장 담당자인 그랜드마트 김광현 대리는 “현재 단가가 높아져 고객 수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마트 매장에 있는 2천~3천 원 균일 일본제품에 더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지역에 12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다이소의 경우에도 2만여 종의 상품 중 1천 원 이하의 제품은 55%밖에 안 된다. 2천 원짜리 상품이 35%이고 2천 원 초과 상품이 10%를 차지한다. 최근 런칭한 여성용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대형 용기는 가격이 5천 원으로 각각 다르다.

다이소 수원 남문로점에서 5천 원짜리 액자를 살펴보던 이 모(26·여) 씨는 “요즘은 일반 마트도 이 정도 가격에 팔고 있다”며 “1000원숍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싼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 안웅걸 다이소아성산업 이사는 “1천 원보다 비싸다 하더라도 가격대에 비해 질 좋은 상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실제로 3천 원짜리 발 매트와 거실화는 지난달에 2만 개 이상이 팔렸다”며 “어느 정도 환율도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입물품의 단가를 1천 원으로 맞추고 또한 앞으로 저가의 물품들을 많이 개발해 판매토록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